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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가 올해 처음으로 '아프라카관'을 개설하는 등 세계 미술계가 아프리카 미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 '아프리카 현대미술-여자의 꿈'이 열리고 있다. 아프리카미술은 피카소를 비롯해 세계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선 그동안 목조각 같은 민속공예품 중심으로만 소개돼왔다. 기획자 정해광 씨는 서울 잠실에서 갤러리 아프리카로를 운영하는 철학박사. 그는 지난 1989년부터 15차례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아프리카 공예품과 회화를 수집해왔다. 전시에는 3년 여에 걸쳐 가나ㆍ말리ㆍ남아공ㆍ수단ㆍ우간다ㆍ콩고ㆍ탄자니아 등지의 작가 20여명에게서 수집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는 아프리카의 피카소로 불리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로저 보템베, 강렬하면서도 투명한 원색을 대비시키는 남아공 작가 리아 반 덴 히버 등 원색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채가 특징인 아프리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10호 기준으로 60만원 정도의 작품이 있을 정도. 가격이 싸다고 작품이 형편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전시를 기획한 정씨가 작가에게 직접 받아온 것이기 때문에 화랑에서 판매하는 것 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는 것. 정씨는 "세계계가 아프리카 미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국내 미술관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28일까지.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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