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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경협사업] 현대, 서해공단 1단계사업 내년초 착공
입력1999-10-03 00:00:00
수정
1999.10.03 00:00:00
연성주 기자
재계는 최근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완화로 미국 기업의 북한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데 이어 현대의 방북 결실로 한동안 침체에서 빠졌던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4박5일 동안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2일 귀환한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서해안 경제특구공단을 민족적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북한측과 합의서를 체결했다』며 『우선 1단계 사업 100만평 가운데 30만~50만평을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鄭회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외국인과 해외동포의 금강산관광을 허락받았으며 김용순(金容淳) 아·태위원장의 서울 방문요청에 대해서도 金위원장은 공단사업계획이 확정되는 12월께 다녀오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단을 10월 중 현지에 파견해서 부지조사 등 실사를 벌이고 11월 중 기본계획을 확정,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는 또 금강산관광 지역을 확대하고 평양내 통신시설 건설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윤종룡(尹鍾龍) 삼성전자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북단을 파견했던 삼성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우선 방북단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주나 남포지역에 건설하기로 했던 전자복합단지 조성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검토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삼성은 오는 2008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 가전과 정보통신, 반도체, 전자·전기부품 등을 생산하는 전자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또 가전유휴설비 수출을 추진하고 현재 연간 1,000만달러에 불과한 임가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이후 남포공단 의류공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기술진을 북한에 보내지 못했던 대우도 기술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북 경협에 관심을 보여왔던 중소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중소업체들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북한을 방문, 대북 투자방안을 모색해왔으나 북한측 사정에 의해 투자를 미뤄왔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금까지 물밑으로 추진해온 평양연락사무소 개설· 북한내 무역센터 설립· 투자사절단 파견· 유휴설비 북한 이전 등 대북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고진갑기자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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