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중소형주가 조정 양상을 보임에 따라 대형주 위주로 매수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SK증권은 16일 “8월 들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는 7월 이전 주가 상승으로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들어 유가ㆍ환율 등의 악재가 사라지지 않는데다 ▦5월 이후 랠리에도 충분한 조정이 없었고 ▦거래대금 감소 등 상승여력이 줄어들고 있어 단기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소형주는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이 뒷받침되지 않아 매수를 유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경기회복 때는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상반기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가 상승한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대형주간 순환상승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관과 외국인이 증시를 이끄는 것을 감안하면 조선ㆍ화학ㆍ은행 업종 등에서 대형주를 선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증권도 “조정 장세에는 낙폭 과대주보다는 대형주 투자가 안정적”이라며 “주가가 재상승하더라도 지수 영향력이 큰 우량 대형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증시가 숨고르기를 거쳐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교적 주가 조정폭이 깊었던 우량 중소형주의 반등 탄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