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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ASEM 외교 가동>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8∼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올들어 처음으로 다자외교 활동을 벌인다.
노 대통령은 이번 ASEM 참석을 통해 25개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에 대한경제.통상외교를 전개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구하고 최근 국제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의핵물질 실험에 대해 적극 해명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한 ASEM 참석을 전후해 인도(4∼6일) 및 베트남(10∼12일) 국빈방문을 통해 한.인도, 한.베트남간 실질적 경제협력관계를 심화하고, 한국 기업들의진출노력을 지원하게 된다.
◇ASEM 참석
노 대통령이 이번에 참석하는 제5차 ASEM은 `아시아.유럽간 동반자 관계의 실질화'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에 대한 정상회의가 차례로 열린다.
노 대통령은 8일 `국제정세 및 새로운 국제적 도전 요인' 정치분야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및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적극 설명, 회원국들과의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회의 후 채택할 예정인 정상선언문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조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해명함으로써 ASEM 회원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떨궈내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한 테러척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분야에서의 국제공조를 강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편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제무대에서의입지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같은날 개최되는 `세계화 및 개방적 지역주의 맥락에서의 아시아.유럽간 경제동반자 관계 증진' 경제분야 정상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개방형 통상국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의 도하개발어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이번 ASEM을 경제정책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사이버 보안 협력사업,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ASEM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을 제안하고,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채택된 ASEM 장학사업 등의 계속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총 13개국이 신규 가입하는 이번 ASEM에서는 회원국 정상선언문과 함께 `긴밀한 ASEM 동반자 관계에 관한 선언', `문화.문명간 대화에 관한 ASEM 선언'등이 채택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ASEM 기간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EU의장국 및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차례로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갖는 한.EU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EU의 건설적 기여를 요청하고, 한국의 핵물질 실험 문제 해결을 위한 EU의 이해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방문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질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가수반으로서 지난 96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최초의 국빈 방문이다.
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인도진출 확대 지원 ▲양국간 무역 및 투자확대와 IT(정보기술) 분야 기술협력 강화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인도 방문의 목표로 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오는 5일 맘모한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현재 41억 달러 수준인 양국간 교역 규모를 오는 2008년까지 100억 달러로 증대시키기로 하고, 이를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인도는 브릭스(BRICs)의 강국으로 실질 구매력은 미.중.일에 이어 세계 4위이며, 인구 10억의 거대 시장"이라며 "우리는 인도를 `제2의 중국시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싱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관계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인도의 IT 소프트웨어와 초고속통신망 등 한국의 IT 하드웨어를 접목시키고, 인도의 IT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센터를 국내에 개설하는 사업 등에 IT 분야 협력증진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또한 인도 방문을 계기로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해법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인도를 거점으로 `남아시아 지역협력 연합'(SAARC)과의 협력도 한층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뭄바이 해저유전의 개.보수를 비롯, 도로, 댐 등 각종 인프라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베트남 방문
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서는 쩐 득 렁 국가주석이 지난 2001년 방한했을 당시 합의했던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각종 협력방안이 논의된다.
노 대통령은 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협력분야를 경제.통상분야에서 정치.군사.문화 등으로 확대하고,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및 진출이 확대될 수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투자여건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 다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9월 러시아.카자흐스탄 방문을 통해일정한 성과를 거뒀던 자원외교를 계속 추진해 베트남과도 석유.가스 공동개발 등에우리 기업 참여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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