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사활을 건 ‘폰(phone)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의 노키아, MP3플레이어 ‘아이팟’ 신화의 애플, 인터넷 공룡 포털 구글 등 ‘IT 트로이카’가 음악 다운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자체 비즈니스 모델과 모바일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휴대폰 시장에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휴대폰 산업이 성숙기를 지나면서 업계 간 경쟁이 단순히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데서 콘텐츠 중심의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산업으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키아는 지난 29일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휴대폰이나 PC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음악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오비(Ovi)’를 올해 말께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하드웨어에서 콘텐츠로 진군을 시작하자 노키아가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6월 미국 AT&T를 통해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은 1억대 이상 판매된 아이팟의 지배력을 모바일 콘텐츠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독일 T모바일, 프랑스 오렌지, 영국 O2 등 유럽 3개국에 독점 공급하고 내년 초에는 3세대(3G)폰도 선보일 예정이다. 검색황제 구글도 모바일 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전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맵, 구글서치와 대량 메일 시스템인 ‘지메일(Gmail) 등의 기능을 내장한 ‘지폰(Gphone)’이라는 휴대폰을 자체 브랜드로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 검색, 위치기반 서비스(LBS) 등 다양한 모바일 수익원이 나타나면서 아이팟-아이튠스처럼 하드웨어(휴대폰)와 소프트웨어(콘텐츠)를 연계한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