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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챌린지코리아] 특별인터뷰 <2> 윤영각 삼정KPMG그룹 대표

"일류국가로 가는 성장동력, 해외투자에서 찾아야"<br>원천기술 가진 기업 위주로 저가인수 추진이 최고 전략<br>제조업위주 성장서 벗어나 낙후된 서비스업 육성해야

윤영각

SetSectionName(); [그레이트챌린지코리아] 특별인터뷰 윤영각 삼정KPMG그룹 대표 "일류국가로 가는 성장동력, 해외투자에서 찾아야"원천기술 가진 기업 위주로 저가인수 추진이 최고 전략제조업위주 성장서 벗어나 낙후된 서비스업 육성해야 대담=안의식 경제부장 miracle@sed.co.kr 정리=이현호기자 hhlee@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윤영각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성장동력은 해외투자에서 찾아야 합니다." 윤영각(57∙사진) 삼정KPMG 그룹 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신년 특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세계 경제질서 재편과정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특히 우리 경제가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가름할 변곡점으로 국가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전략 면에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에 한참 뒤져 있다"면서 "경쟁국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뛰고 있는데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위기 때마다 기회를 찾은 국가와 기업들이 경기 호전과 함께 놀라운 도약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을 2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만들려면 1조달러에 불과한 국내총생산(GDP)을 2조달러로 늘려야 하는데 해답을 포화상태인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투자 방법에 대해 윤 대표는 "헐값이 된 글로벌 기업 위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며 "세계적 기술을 가진 기업 및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인수하다 보면 결국 국가 성장동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게 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 실리콘밸리에는 우리가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자금 줄이 막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서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표적 회계컨설팅업체인 삼정KMPG 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 대표를 강남 파이낸스센터 집무실에서 만나 한국경제 산업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전략, 국격을 높이기 위한 방법, 2010년 한국 경제 및 세계 경제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는 한국경제 산업화의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는데 한국경제 50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국경제 50년을 되돌아본다면 성공의 역사이지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것은 세계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금융을 비롯해 첨단 신소재 분야와 의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등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 역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의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특히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주력인 전통제조업과 정보기술(IT) 이외에 금융과 바이오ㆍ에너지ㆍ환경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2010년은 우리 경제의 발전과 함께 국가적으로도 한단계 도약할 분수령이 되는 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올해 한국경제를 예상한다면. ▦여전히 경계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 조심스럽다고 봅니다. 이제까지의 경제흐름은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출과 저금리, 그리고 유동성 확대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의 하락을 지연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경제회복의 핵심이 되는 민간소비 지출이나, 특히 투자와 수출은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습니다. 지금은 세계 경기의 회복추세에 맞춰 우리 경제와 기업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과 준비가 절실한 때입니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 L자형의 장기 침체를 예견하기도 하고 W자나 U자형, 심지어 나이키형 등의 경기 사이클을 예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관망자적인 입장에서 향후 시나리오를 예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W자형의 더블딥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과거 아이슬란드와 같은 강소국이 한국경제의 롤모델로 꼽혔는데 금융위기 이후 논란이 많습니다. 우리 경제의 롤모델로 삼을 만한 국가는 어디로 보시는지. ▦우리나라 목표는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과 선진국 진입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평등지향적인 성향과 사회주의에 기반한 룩셈부르크ㆍ스위스 등 유럽의 강소국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강소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건강한 경제체질과 역량을 갖고 있어서 성공한 모델로 꼽힙니다. 하지만 각 국가마다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어 어느 한 나라를 벤치마크하기보다는 정치와 경제ㆍ산업 등 분야별로 중장기 전략에 맞춰 지속 가능한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금융이나 제조 등 어느 한 분야에 올인 하는 전략보다는 금융과 제조업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우리의 강점인 첨단산업과 자동차∙지식서비스 분야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스탠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국의 위상이 강화되는 반면 금융위기 이후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 추락 등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경제 질서와 체제가 글로벌스탠더드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미국의 일방주의 또는 G7이나 G10과 같은 서방선진국 중심을 벗어나 신흥개발국의 빠른 성장이 함께하는 다자구도로 전개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미와 한중일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중동지역을 비롯해 인도와 남미의 브라질 등 신흥개도국과의 경제교류와 협력 다각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의 취약요인은 대외개방도가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고쳐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경제는 서비스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9위인 반면 제조업은 1위로 수출제조업에 치중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대외여건이 악화되면 바로 위기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경제의 내부체질 강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제조업 위주 성장과정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비스산업을 기초로 내수기반 확충 노력이 시급합니다. 실제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가 제조업에 비해 약 두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서비스산업 생산성이 제고되지 못한다면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출시장이 침체되면 내수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조업이 부진할 때는 서비스산업이 안전판 구실을 해줄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G20 정상회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G20 정상회의 개최는 한국이 글로벌 이슈를 주도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히 올해는 G20의 미래에 있어서도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짧은 정상회의 일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대 효과를 도출할 수 있는 운용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G20 의제 선정과 합의 도출, 그리고 합의실행이라는 과정을 체계화하고 제도화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G20 중심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공고히 하고 세계경제 질서가 G20로 이동하는 결과를 도출한다면 한국경제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 서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국제적 위상에 맞는 국격 업그레이드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DAC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OECD 산하에 설립된 위원회로 '선진국 중의 선진국' 모임입니다. 이제는 한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국격을 손상시키는 취약 분야를 찾아내고 그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공감대 확산이 필요합니다. 당장 국회의사당에 나타난 해머와 전기톱, 경찰과 대치하며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시위현장 등 부끄러운 모습부터 줄여나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국회의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과격 시위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적 토론과 합의가 전제돼야 해법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국민 스스로 글로벌 시민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글로벌 위기 이후 신흥개발들과의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들과 경제협력 관계는 어떤 형태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신흥개발국들의 잠재력 등을 감안해 지역별 경협전략을 수립하고 경제협력 협의체를 활성화하는 '맞춤형 경협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게 필요합니다. 금융 분야의 경우 내년 중으로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CGIF)를 설립해 아시아 지역 금융시장 안정 및 채권시장 활성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또 이슬람채권의 해외 발행을 적극 지원하고 한국 경제설명회 등을 통해 이슬람 경제권과의 금융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도 전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중재자로서 국가 간 가교 역할에 충실하면서 우리 경제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방향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윤영각 대표 약력 ▦1953년 서울 ▦경기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사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 ▦듀크대 법률학 박사 ▦미 공인회계사∙변호사 ▦1980년 미 휴렛패커드 ▦1983년 미 회계법인 아서영앤코 ▦1988년 미 법률사무소 아널드앤포터, 시들리앤오스틴 ▦1991년 삼정컨설팅그룹 대표 ▦2008년 제17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국제경쟁력특위 자문위원 ▦2001~현재 삼정KPMG 그룹 대표 ▦유엔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 이사∙이화여대 경영대학원 CEO 겸임교수∙희망제작소 이사∙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 추진위원∙우크라이나 명예영사 선진국 도약위한 3대 과제는 국제위상 재정립기업의 글로벌화시민의식 선진화 윤영각 대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3대 선결과제로 한중일 간 포지셔닝과 기업들의 글로벌 가속화, 국민의 시민의식 제고 등을 꼽았다. 이중 최우선 과제로 한중일 3개국 관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에 대한 포지셔닝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 당장은 한국이 국제적 위상과 경제력에서 중국과 일본을 앞지를 수는 없지만 중국과 일본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가교역할을 잘 해낸다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생각이다. 윤 대표는 "한중일 3개국이 글로벌 중심이 될 수 있게끔 한국이 효율적인 중재자로서 자리매김한다면 3국의 리더뿐만 아니라 단숨에 일류국가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기업들의 글로벌화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톱10 안에 있는 기업 덕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했지만 4만달러로 올라서려면 10위권 밑에 있는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내 톱10 밖에 있는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맨 파워'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해외시장 경험자 활용과 글로벌 트렌드 전망 등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이제는 변방이 아닌 세계 중심국가 근방까지 다가선 만큼 이에 걸맞게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대표는 한국경제가 지난 50년 동안 제조업 위주로 성장하다 보니 아직도 신흥개발국 수준의 미성숙한 시민의식이 사회적으로 팽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컨대 대립하는 노동운동 현장과 난장판 국회 등이 국격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성숙한 선진 시민의식을 통해 국격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국격이 높아지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이는 기업의 상품가치 및 매출증대로 이어지게 돼 결국 우리 경제에 큰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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