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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親盧'-'非盧' 갈리나
입력2004-06-16 17:09:41
수정
2004.06.16 17:09:41
친노, 靑 엄호 위해 지도부 비난등 세력결집 나서<br>비노, 김근태 중심 소장파 "여당 소외론" 목청
최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갈등구조가 표면화되면서 당내 세력구도가 친노(親盧)그룹과 비노(非盧)그룹으로 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노그룹은 청와대를 엄호하기 위해 급속한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는 반면 김근태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한 소장파들은‘여당 소외론’을 앞세워 목소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공세를 취하고 있는 쪽은 친노세력이다. 이들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 옹호를 위해 당내 지도부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는 등 당내‘권위’와 ‘서열’을 무시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입’을 자처해온 문희상 의원과 친노 그룹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유시민 의원은 물론이고, 그동안 침묵했던 친노 계열 인사들도 포문을 여는가 하면 각종 모임과 회동도 잦아졌다.
당내 청와대 비서관ㆍ행정관 출신 인사들은 16일 낮 시내 모 호텔에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명목상 당선 축하 자리지만 최근 당청 갈등 와중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임에는 문 의원과 유인태 전 정무수석, 문학진ㆍ서갑원 전 정무비서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 등 10명 가량이 참석했다. 또 청와대 출신 소장파인 서갑원ㆍ이광재 의원 등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의원들도 당내에 ‘의정활동 연구센터’를 만들어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모임은 참여정부의 정책 지원을 위한 입법 활동을 표방하고 있어 당내 청와대와의 의사소통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친 노 계열의 당권파에 대한 날 세우기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노 대통령 컴백 후 김혁규 총리 지명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일 때 문희상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호들갑 떨지 마라”는 둥 “김혁규 총리 지명이 무산되면 인책론이 나올 것”이라는 둥 운운하며 노 대통령을 옹호했다. 유시민 의원도 “총리 지명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지원사격을 했다.
친노 그룹의 세 불리기가 본격화되자 이에 맞서 당권파는 물론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비노그룹도 반격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계급장을 떼고 붙어보자”며 숨죽였던 당내 여론몰이에 나서는가 하면 개혁성향이 강한 초ㆍ재선의원들도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의견을 결집하는데 나섰다.
한 초선의원은 “청와대가 당을 길들이려고 하지만 호락호락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면서“과거처럼 청와대 한 마디에 일사불란한 모습을 기대하면 큰 오산”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 같은 세력 대립은 차기 대권구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점에서 당내 구체적인 세력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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