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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통한 윈-윈 게임 대세

■바뀌는 금융산업 지도영국의 금융전문지인 더 뱅크는 최근호에서 2000년 세계은행 순위를 발표했다. 은행의 자기자본 건전성을 기준으로 매긴 세계은행 순위에서 시티그룹은 지난 1999년보다 자기자본이 14.3% 증가한 545억 달러를 기록,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이한 것은 지난해 합병으로 탄생한 일본의 미즈호그룹과 역시 JP 모건과 체이스맨해튼이 합병한 JP모건-체이스가 각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J)와 HSBC를 밀어 내면서 각각 2위와 4위에 올라 섰다는 점이다. 유수 금융기관의 M&A 바람은 비단 이들에 그치지 않고 있다. CSFB는 미국의 유력 투자은행인 DLJ를 현금과 주식 등 115억 달러에 매수했으며, UBS워버그 역시 미국 5위 권 증권사인 페인웨버를 현금과 주식 등 120억 달러에 사들였다. 기업의 인수ㆍ합병을 통해 윈-윈 게임을 추구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반면 투자은행의 외길을 고집하던 메릴린치는 올들어 지난 2ㆍ4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 급감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한마디로 최근 세계 금융산업의 흐름은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 단위 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국제적 영업망이나 리서치 조직을 갖춰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세계 금융산업의 또 다른 주요 흐름은 전산 인프라를 통한 경쟁력 강화. 즉 전산시스템이 금융산업의 미래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 사실 인터넷은 금융산업과 '궁합'이 잘 맞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금융회사는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적은 인원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실시간 정보를 주고 받음에 따라 업무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금융업은 물건 자체가 이동하지 않고 숫자나 데이터가 움직이는 시장인 만큼 어느 분야보다도 디지털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만간 금융산업이 'e금융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산 인프라는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영역이 다른 금융기관의 M&A 및 이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계 금융산업은 누가 사이버 금융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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