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지난 12일로 김유성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열흘 이상 공석으로 남아 있지만 신임 회장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어 회장 대행체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연합회인 동시에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지급준비금을 관리하는 단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3년의 임기를 마쳤지만 회장 인선작업을 해야 할 운영심의위원회가 소집조차 되지 않고 있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중앙회가 김 전 회장의 연임을 염두에 두고 운영심의위원회 소집을 서두르지 않았다”며 “최근 김 전 회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회장 선임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12일 퇴임식을 갖고 중앙회장직에서 물러났으나 회장 후보가 없을 경우 재취임하는 것으로 운영심의위원들간 의견 절충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앙회는 갑작스러운 김 전 회장의 검찰 수사로 인해 김응원 이사의 회장 대행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앙회는 지급준비금과 일반예탁금을 관리하고 있어 회장 공석 상태의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 회원사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운영심의위원회를 소집,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회장 인선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회장 대행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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