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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홈쇼핑 '맑음' 백화점 '흐림'
입력2002-12-31 00:00:00
수정
2002.12.31 00:00:00
2003년 유통업계 업종별 기상도할인점과 TV홈쇼핑 업체들은 2003년 계미년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백화점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정부의 강력규제로 지난해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낸 신용카드사들은 올해 더욱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간 두드러진 소비 양극화는 올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 전반에서 고가 제품이 쏟아지는 한편 중저가 실속형 제품이 할인점, 전문매장 등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백화점
올 시장규모는 지난해(17조8,000억원)보다 약 8% 성장한 19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백화점의 과점화 현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신세계, 현대의 '빅3'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0년 60%에서 2001년 66%, 2002년에는 72.3% 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 확장을 보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지난해에는 롯데가 창원,안양, 인천 등 3개 신규점을 오픈하고 현대가 목동점을 오픈해 총 4개 점포가 새로 들어섰다.
올해는 롯데 대구점과 명동점, 전주점 등 3개 점포와 현대 부천점, 애경 수원점 등 5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연다.
◆ 할인점
시장규모가 지난해 17조8,000억원보다 16% 성장한 20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할인점은 올 연말 소폭의 차이로 백화점 시장규모를 추월함으로써 소매업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는데 내년에도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을 전개함으로써 백화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갈 게 분명하다.
할인점은 신세계 이마트와 까르푸, 롯데 마그넷, 홈플러스 등 4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으로써 2000년 58.2%, 2001년 72.2%에서 2002년에는 75%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할인점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 이루어져 총 38개의 신규점이 오픈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40여개의 신규점이 새로 문을 열 계획이다.
◆ TV홈쇼핑예전에 비해 성장이 둔화 될 전망이지만 다른 유통업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내년 성장률은 30~40%에 시장규모 7조원. 보수적인 애널리스트 중에는 내년 성장률이 25%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케이블TV 시청가구수가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 업계에서는 올해 케이블TV 시청 가구 증가가 60만 가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재구매 유도, 단가 상향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영업이익률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업체들은 인터넷 사용 인구의 증가에 따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용카드
올해 중소 신용카드사의 키워드는 '생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업계상황이 불안정하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회원모집, 충당금적립, 각종 수수료 등을 강력히 규제하면서 절반이 넘는 카드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카드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오는 2ㆍ4분기부터는 금융감독원의 재무구조 감독기준이 강화돼 자본구조가 취약한 회사의 경우 적기시정조치로 영업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는 하반기에는 카드사간 합병, 인수 등을 통한 재편 바람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 식품
올 가을부터 본격 시행되는 '건강기능성식품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으로 출산율 하락과 수입식품의 공세로 고전해온 식품업계는 최근 2~3년간 원료와 맛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식품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특히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건강식품이 새로운 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고기능성 바람과 함께 중저가 제품에서는 치열한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매장 위주로 유통구조가 변화하면서 유통업체가 상표명에서 용량, 가격까지를 좌우하는 경향이 더욱 거세질게 분명하다.
이 같은 가격경쟁은 상위 2~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하위 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게 유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패션
지난해 하반기의 시장 침체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패션협회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의류시장은 경기불안과 구매 심리 위축으로 시장 전체 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경향은 고급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양적인 성장 둔화 속에서도 소비 행태의 고급화, 글로벌화의 진전 등에 따라 고급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고가 수입 브랜드도 국내에 대거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고급화와 함께 소비 양극화도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내년도 분석이다. 고급 제품이 쏟아지는 동시에 홈쇼핑ㆍ대형할인점 등을 타깃으로 하는 저가 실속 제품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화장품
지난 해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문 화장품 업계는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방판과 시판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해도 방판 시장 활성화와 시판 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선두 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중국 공장을 완공한 태평양, 백화점 입점에 주력했던 LG생활건강 등은 올 한해 현지화 마케팅을 앞세워 외국 유수 브랜드와의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수입액 5억 달러를 돌파한 수입화장품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제품들은 백화점 뿐만 아니라 시판, 방판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며 다양한 가격대,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
/생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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