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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신청 55명중 53명 ‘유력’
입력2004-02-09 00:00:00
수정
2004.02.09 00:00:00
이동훈 기자
한나라당이 227개 지역구 가운에 103 곳의 유력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공천혁명을 하겠다더니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단적인 예가 현역 의원 생환(生還)율. 103개 지역구 가운데 현역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55곳에서 53명의 의원들이 유력후보로 낙점됐다. 96%가 살아 돌아온 셈이다. 예선에서 탈락한 사람은 권태망(부산 연제) 이양희(대전 동구) 의원 2명뿐이다. 전국구인 이상희 의원이 부산 수영에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원래 자기 지역구가 아니어서 경우가 다르다.
김진재 의원(부산 금정)은 유력후보로 선정됐으나 나중에 불출마를 선언한 케이스. 이밖에 김형오(부산 영도) 박창달(대구 동구을) 강신성일(대구 동구갑) 의원 등이 신인들과 당내 경선을 치르게 돼 있다. 공천심사위는 다른 당 후보를 대입한 여론조사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이번에 결정한 유력 후보를 그대로 공천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들 현역의원이 다시 본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
유력후보로 결정된 원외 인사 50명의 순도 역시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현 지구당 위원장이 3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말 그대로 `정치신인`이라고 할 만한 인물은 이성권 전부산대 총학생회장(부산진을), 박형준 동아대 교수(부산수영), 김희정 당 부대변인(부산연제), 방송 진행자 이계진(강원 원주)씨 등이 손에 꼽힐 정도다.
이에 대해 한 공천심사위원은 “현역 의원의 경우 자진 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유력 후보 결정을 미루고 있는 곳이 많아 나머지 124개 지역구 공천자가 발표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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