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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장에 듣는다] 이세경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조충제 기자
“우리가 흔히 길이를 재는데 사용하고 있는 자가 각각 다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제 필수품이 된 휴대폰의 시간이 각자 다르다면 과연 우리는 휴대폰 통화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이세경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중요성을 이렇게 요약했다. “지난 67년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선물로 큰 금속 자와 분동을 가져왔을 정도로 표준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국가표준을 확립하고 첨단측정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산업체 등에 보급함으로써 산업체의 측정능력 및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사업으로 국가표준확립, 측정표준국제보증, 국가표준보급, 측정과학 응용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75년 설립된 연구원은 5개사업단에서 338명의 연구원이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 표준국 연구원을 거쳐 지난 79년부터 표준과학연구원과 인연을 맺어온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신임원장에 취임했다.
이 원장은“우리나라가 핵심측정표준 국제비교 등에서 세계 10위권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연구원의 숨은 공”이라며 “최근에는 동남아 등에 표준기술을 이전하고 수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개발에는 표준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최근 이 분야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 확산 및 연구 효율성 제고도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 이 원장은 연구성과확산단을 운영하여 연구 종료후 기술이전 가능기술을 발굴하고 DB화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공단 현장에서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무상으로 기술이전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조직 개편을 단행, 표준보급센터를 분리 신설해 연구성과 확산 및 국가표준의 산업체 보급과 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원장은 동북아 R&D허브 구축과 관련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외에 남북한 표준기술 교환에도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식량이나 물자, 자금 등의 지원은 정치ㆍ군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지만 표준기술의 이전과 교환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낮을 뿐더러 통일을 대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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