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이달들어 장내매수를 통해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코스닥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들 중 대부분이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성장성 등을 감안해 기관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산운용사가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신규 보고한 코스닥기업은 엔터기술ㆍ모빌링크ㆍ대진디엠피ㆍ에스에프에이ㆍ하이록코리아ㆍ네패스ㆍ매일유업 등이다. 이들 가운데 에스에프에이, 매일유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하의 작은 종목이지만 실적 기대감 등이 부각되며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이 지난 9일 장내매수를 통해 32만7,298주(5.89%)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모빌링크의 경우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빌링크에 대해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강력하게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83억원, 117억원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225.9%, 794.8%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역시 실적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네패스의 경우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업황이 급격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형사 위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과 이익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컬러 프린터 매출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는 대진디엠피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경우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 대진디엠피 주식 41만5,761주(7.11%)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랜드마크자산운용이 6.86%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형 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3,000억원은 넘어야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지만 최근에는 3,000억원을 넘지 않는 종목도 매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런 기업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한 기업이 대부분으로 해당기업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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