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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태양광발전 모듈과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3일 LG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분야의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과 이를 활용한 태양광 셀ㆍ모듈 제조업체 각각 한 군데씩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전액 출자한 태양광발전회사 LG솔라에너지를 설립하고 계열사들을 총동원해 관련 사업을 수직계열화할 방침이었다.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개발하고 LG전자가 태양광 셀과 모듈을 개발하는 구도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핵심제품 개발에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그룹에서 제기되면서 M&A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특히 이들 제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태양광사업 본격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했다. LG의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의 경우 세계에서 생산 가능한 업체가 몇 안 될 정도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을 뿐더러 셀과 모듈도 선점업체가 있어 M&A를 통해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태양광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ㆍ독일 등의 업체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는 해외에서 폴리실리콘 및 전지 셀ㆍ모듈 생산업체를 물색하는 한편 자체 개발 여지도 남기는 ‘투 트랙’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오는 2010년을 태양광사업 본격화 시기로 보고 있으며 M&A를 시도할 경우 폴리실리콘과 모듈 업체에 대한 인수자금은 각각 LG화학과 LG전자에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는 충남 태안군 약 30만㎡의 대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14㎿급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공식 준공식을 가졌다. LG 태안발전소는 지난 6월 말 완공 후 2개월간 시험단계의 상업발전을 해왔으며 최근 안정화 판정을 내리고 준공식을 갖게 됐다. 안성덕 LG솔라에너지 대표는 준공식에 참석해 “태안 LG태양광발전소는 최근 신재생에너지특구로 지정된 태안에서 완공되는 첫번째 에너지 단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태양광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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