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브라질에서의 대규모 수주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일보다 3.41% 오른 3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0.47%), 현대미포조선(3.21%), 대우조선(1.47%) 등도 상승했다. 이 같은 조선주 오름세에는 브라질 최대 국영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지난 20일 서울에서 가진 사업설명회에서 오는 2013년까지 5년간 1,774억달러(236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히고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페트로브라스의 사업설명회는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산업에 단비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업체들의 경우 시추설비 외에 해상플랫폼과 석유ㆍ가스운송설비 등의 플랜트건설 분야에 대한 참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조선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1월2일) 14.7%에서 지난 14일엔 18.1%로 3.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미포조선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의 외국인 지분율도 2~3%포인트씩 상승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조선시장은 현재 치킨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선행지표인 중고선 시장의 거래량이 바닥을 치고 급증하고 있는데다 중고선가와 신조선가의 가격 괴리율을 감안하면 올 3ㆍ4분기 말께는 신조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3ㆍ4분기 말 본격적인 수주가 재개되면 조선주 주가는 2ㆍ4분기 중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브라질 수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맥쿼리증권은 이날 “페트로브라스의 예상 주문량을 감안해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 수주액은 전년 대비 60~70% 줄어들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여전히 취약하고 현금흐름도 향후 2년간은 크게 호전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