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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N암로, 24개상장사 경영참여 시사

신주인수권 주식으로 전환키로

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ABN암로 런던지점이 24개 상장사들의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모두 바꿨다. ABN암로는 최근 공시를 통해 “단순투자 목적으로 신주인수권(BW)을 사들였지만 앞으로 경영진 변경이나 임원취임, 정관변경 등의 방법으로 경영참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뒤 경영참여 성격의 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ABN암로는 코스닥기업 케이디이컴의 경우 워런트를 전량 행사할 경우 지분 38.7%를 확보, 윤학범 대표(현재 지분 9.4%)를 누르고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또 유가증권시장 신화실업(29.2%)과 코스닥 제이엠피(27.7%), 보성파워텍(25.1%), 디와이(20.9%), 스펙트럼디브이디(20.4%)에 대해서도 각각 2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ABN암로는 지난해 12월 보성파워텍, 미주레일, 우리기술 등 24개 상장사의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중 사채부분을 제외한 신주인수권)을 사들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신주인수권을 사들인 가격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의 19%였다. ABN암로가 24개 종목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막대한 차익은 물론, 경영권 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로만손의 경우 ABN암로는 원하는 시기에 20억원을 내고 143만여주의 로만손 주식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만약 로만손의 주가가 1,103원(1095원+208원)보다 높으면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가가 그보다 높지 않으면 신주인수권 매입가 3억원을 손해 보게 된다. 로만손의 20일 현재 주가는 1,200원이다. 전문가들은 “5%룰의 경우 단순투자로 신고하고 경영참여를 하면 문제가 되지만 경영참여로 신고하고 나면 여러 가지의 권리행사가 자유롭기 때문에 목적을 바꿔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신주인수권이므로 경영권의 위협은 없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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