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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투자상품 노려볼까

증권사, 장기 상승 겨냥한 원금보장형 잇단 출시


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환율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대 이하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 등으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도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판단, 원화 약세에 투자하는 원금보장형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5원20전 오른 1,061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54원40전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자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해 끌어올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단기간 더 하락할 수는 있지만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대 아래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 등으로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며 "1,05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겠지만 그 구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단기간 1,060원선 전후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말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로 1,060원, 내년 말 전망치로 1,160원을 제시한 바 있다.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투자하는 파생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달러와 비교해 원화가치가 3% 이상 하락하면 4~5%의 수익을 지급하는 원금보장형 기타파생결합사채(DLB) 'USD/KRW DLB 18호' 공모를 시작해 3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달러와 비교해 원화 환율이 최초기준가격의 105% 이상이면 연 5.2%의 수익을 보장하는 DLB 상품을 공모해 1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FX마진거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FX마진거래는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내고 특정 해외통화를 동시에 사고 파는 방식의 외환선물거래다. 가령 달러의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 예상하면 달러를 파는 대신 유로화나 엔화 등을 사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증거금 1만달러로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10만달러어치의 통화를 사고 팔 수 있다. 올해 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FX마진시장에서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둔 게 화제가 되며 슈퍼리치들의 뭉칫돈이 흘러 들어왔다.



조태형 아이엠투자증권 FX마진연구소 이사는 "FX마진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면 계좌가 기본적으로 달러화로 전환돼 환전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고 미국 달러화를 보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외환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 계좌만 보유하고 있어도 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FX마진거래는 레버리지가 큰 만큼 손실의 위험도 커 개인투자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FX마진계좌의 65%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종규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팀장은 "지난달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면서 달러화가 크게 하락했는데 이때 개인투자자들이 달러화 회복에 베팅하며 손실을 많이 입었다"며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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