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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발언, 국내 증시엔 긍정적"

당분간 상승세 유지 가능성… "곧 1,900선 다시 넘어설 것"

"버냉키 발언, 국내 증시엔 긍정적" 당분간 상승세 유지 가능성… "곧 1,900선 다시 넘어설 것"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박해욱 기자 spooky@sed.co.kr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잘못된 투자 판단을 보호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이 같은 지난주 말 ‘잭슨홀 발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FRB의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오는 18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쪽과 금리는 그대로 놓아둔 채 유동성 공급만을 확대하겠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 이를 반영해 8월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뒤 상승폭이 2%에서 0.9%로 줄어들었다. 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의 드류 매튜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FRB가 손을 놓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며 “9월은 물론 이후 열리는 10월 회의에서도 또 한 차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이달 중순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18일 열릴 FOMC를 앞두고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 비춰 금리를 동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스탠퍼드워싱턴리서치그룹의 릴리 그램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FRB가 18일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내 한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의 조 라보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신용시장은 아직도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시장 상황이 조만간 개선되지 않으면 FRB는 보다 강력한 처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RB가 여전히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라살뱅크의 칼 태넌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이달에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다시 시장이 정상화되고 신용경색이 풀린다면 우리는 이것이 단지 나쁜 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설팅업체인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버냉키 의장이 그의 연설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 아니다”며 “시장의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했으며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에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발언이 우리 증시에 일단 긍정적일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 중 해석이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며 “우리 증시도 이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또 “18일 FOMC를 앞두고 있어 시장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곧 1,900선을 다시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버냉키의 발언이 이번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뉴욕증시가 장 초반 2% 이상 급등하다 상승폭을 1%가량 반납한 것은 버냉키의 발언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장의 평가라는 주장이다. 임 연구원은 “예전보다 긴축 스탠스가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금리인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오를 경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9/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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