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1967년 설립된 한국 롯데는 아버지(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가 일본에서 번 돈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세운 회사"라며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재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와 비교할 수 없는 한국 5대 그룹으로 국내 상장된 8개 계열사의 매출액이 전체 그룹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내 롯데 계열사 중 상장사는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롯데푸드·롯데손해보험·롯데하이마트·현대정보기술 등 유통·화학 분야 핵심 회사들이다.
신동빈 회장은 3일 입국 당시에도 롯데가 한국 기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그의 해명은 최근 경영권 분쟁이 촉발시킨 '롯데는 한국에서 돈을 버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말끔하게 씻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특히 한국 계열사들이 주주인 일본 롯데 계열사들에 배당한 금액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의 1.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국적 논란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더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일반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유통기업의 특성 때문이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는 "롯데의 일본 이미지를 없애려면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 감소 외에도 유통현장과 사회공헌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동빈 회장이 직접 이런 시도에 나선다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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