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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생활 불만족 '파랑새 증후군' 심각
입력2004-08-26 13:11:30
수정
2004.08.26 13:11:30
심각한 취업난 속에 어렵게 취업을 하고도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채 더 나은 조건의 이직을 원하는 이른바 '파랑새 증후군'이 2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는 직장인 회원 53만7689명을 대상으로 근속기간을 조사한 결과 1년 미만 근속자 12만3527명 가운데 65.7%(8만1157명)가 20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려운 취업문을 통과한 20대들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내는 것은 이직에 대한 인식변화와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무조건적 취업에 따른 후유증, 그리고 눈높이를 쉽게 낮추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괴리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신입구직자 1123명을 대상으로 8월 9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2.9%(369명)는 취업이 됐으나 연봉이나 근무환경 등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다시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50% 이상은 "취업 후 2개월 내에 퇴사"했으며, 61.5%(227명)는 "취업을 다시 한다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퇴사하겠다"고 응답해 만족할 수 있는 직장을 얻기까지 끊임없이 이직이나 구직활동을 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졸업해 4월 인터넷 방송국 PD로 입사했다가 2개월 후 퇴사, 8월 다시 외국계 제약회사의 제약영업직으로 입사한 박모씨(28)는 "처음에는 경력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입사했지만 근무환경도 열악하고 연봉도 상대적으로 적어 2개월만에 퇴사했다"며 "지금 입사한 기업도 연봉이 맞아 입사했지만 더 좋은 조건의 이직기회가 생기면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점과 이직이 '능력의 척도' '경력관리'로 그 개념이 바뀌면서 "파랑새 증후군"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회원 13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내 능력에 비해 현 직장의 대우"를 묻는 의견에 65%(882명)가 '능력에 비해 대우가 턱없이 낮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0.4%, 30대 62.7%, 40대 47.8%로 연령이 낮을수록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9.8%(947명)는 막연하긴 하지만 직장을 옮긴다면 지금보다 나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81.4%(1,104명)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이직하겠다"고 응답했다.
잡링크 한현숙 사장은 "20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얻기 위해 이직이나 퇴사를 하는 파랑새 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직이나 퇴사를 생각하기 전에 현 위치를 발판으로 삼아 미래를 일구어내겠다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이두영기자 d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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