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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성공사례 분석 새 마케팅전략 찾아라

■ 트리즈마케팅 / 최창일 지음, 더난출판 펴냄<br>규칙성 발견해 새로운 개념 만드는 과정이 '트리즈'<br>체계화·추상화 모형 창출이 벤치마킹과의 차이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성경 말씀은 역설적으로 창의성(creativity)에 대한 가장 심오한 깨달음의 요약이다. '새로움'이란 절대적인 판단이 될 수 없으며 오로지 상대적이고 조건부적 평가이기 때문이다. '너'에게 이미 잘 알려진 무엇이 '나'에게는 처음 만나는 미지의 대상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창의의 상대성에 기대어 새로운 개념의 창출 과정을 우리에게 익숙한 지식의 재구성 과정으로 변화시키는 사고법이 트리즈(TRIZ)다. 최창일의 '트리즈 마케팅'은 트리즈 사고법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트리즈 마케팅'이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제안하는 바는, 이미 알려진 마케팅 활동에서 트리즈에 따라 유사성과 규칙성을 찾아내 새로운 마케팅을 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의적 마케팅을 펼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전 세계 마케팅의 사례 중 언론이나 경영서적에서 소개되는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를 찾아 분석, 그 규칙성을 일반화해야 한다. 기존에 알려진 마케팅 사례를 참조하는 연구는 이미 경영활동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기업에서 흔히 수행되는 벤치마킹과 같은 활동과 '트리즈 마케팅'에서 제안하는 활동과의 차이점은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규칙성을 찾아내 추상화를 통해 체계화하는가에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규칙성을 찾아내는데 활용한 것이 바로 '기술혁신을 위한 트리즈'다. 다양한 관점을 얻기 위해 트리즈에서 제안하는 심리적 관성 제거법과 다면적 사고법을 마케팅에 응용해 본다. 규칙성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트리즈의 이상적 해결안, 시스템 진화 경향, 모순 개념을 도입한다. 최종적으로 소개하는 '트리즈 마케팅의 40가지 창조적 발상 원리'는 앞에서 도출한 규칙성의 일반화 사례 모음이라 할 수 있다. 책은 트리즈의 모든 사고 방법을 다 소개하지 않으며 또 그럴 의도도 없다. 대상과 작용의 모델(substance field model)이나 그에 따른 창의적 표준해(inventive standards)처럼 많은 학습이 필요한 사고 모형(thinking model), 새로운 시장창출 개념 안을 얻기 위한 특성 전이법(feature transfer)과 같은 고난도 기법들은 아예 제외시키고 있다. 트리즈 전문가 입장에서, 가장 고맙게 느껴지는 트리즈 마케팅의 덕목은 '어림잡기식' 해법을 최대한 배제하고 추상화된 문제모형과 해결안 모형 창출을 바탕으로 한 트리즈 관점을 끝까지 지켜나가고자 한다는 것.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을 분석해 단순한 모형으로 추상화하는 사고법과 현실의 난해함 자체를 부인하고 어림잡아 단순한 대상으로 대치하는 사고법은 서로 전혀 다른 것이다. 트리즈는 난해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추상화 모형의 창출을 꾀하는데, 이러한 트리즈 속성이 부담돼 트리즈를 어림잡기식 사고법으로 왜곡하는 방법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추상화 모형 창출을 포기하면 더 이상 트리즈에 바탕을 둔 사고기법이라 할 수 없다. '트리즈 마케팅'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지만, 그 결실은 훨씬 풍요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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