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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기금운용 어떻게…”

예금등 금리 낮아 수익률 저조에 골머리<BR>주식형펀드 가입 등 투자 다변화 잇따라


최근 들어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대학 기금운용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학기금의 특성상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채권과 정기예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지만 워낙 금리가 낮아 원금을 보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2,200억~2,3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재단법인이 운용)을 운용하는 서울대의 경우 수익률 부진으로 고민하다가 올들어 주식형펀드에 일부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김선구 발전기금재단 이사회 간사위원은 “리스크를 좀 감수하더라도 향후 좀더 어그레시브(공격적으로)하게 주식형펀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이 공익법인 관련법을 들어 주식 관련 투자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있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고민은 사립학교도 마찬가지다. 자금의 성격상 공격적으로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률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발전기금 2,500억원 중 70%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연세대는 앞으로 주식형펀드 투자 등 주식 관련 투자를 늘리기 위한 규정을 마련 중이다. 이경태 연세대 교수(재무부 차장)는 “채권 수익률이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해 자산가치가 잠식되고 있다”며 “주식 관련 투자를 늘리기 위해 내부 자문교수들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500억원을 채권과 예금에 투자해온 고려대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에 일부를 투자하는 혼합채권형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고 정기예금과 순수채권형펀드에 투자해온 이화여대도 투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대학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의 사례를 들며 각 대학들에게 RCF상품(주가가 3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률 7% 보장)이나 주식형펀드 등 주식투자 관련 마케팅이나 컨설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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