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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포트] 日기업 '팀주의' 새 경영스타일 확산

'일본인은 역시 집단에 강하다'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함께 일본 기업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된 미국식 성과주의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개인이 아닌 '팀'을 강조한 새로운 조직 운영 스타일이 기업의 활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종신고용제로 대표되는 70년대 고속 성장기의 '집단주의' 경영과 성과ㆍ능력주의라는 이름으로 90년대를 휩쓴 미국식 경영을 거쳐 온 일본 기업들이 21세기 들어 '팀 주의'라는 새로운 경영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최신호(28일자)에서 보도했다. 집단주의 성격이 강한 일본인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순발력이 뛰어난 '작은 집단'을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일본 기업들이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지름길이라는 것. 새로운 조직으로서의 '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90년대 말. 미국식 개인주의ㆍ성과주의가 조직을 경직시키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하면서 부터다. 일본 기업들은 거품경제가 무너진 이후인 지난 93년 경부터 연공서열ㆍ종신고용제도를 폐지, 미국식 성과주의를 허겁지겁 도입하기 시작했다. 성과주의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87년의 25%에서 지난해에는 60%를 웃도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처럼 여겨지던 미국식 성과주의는 그 동안 집단으로 움직여 온 기업조직을 개인 단위로 세분화하는 바람에 방향성을 잃고 조직의 경직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실업이 급증하면서 근로 인구의 자살이 급증하는 등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학자들은 일본인이 유전학상으로 '미국식'에 적합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게이오(慶應)대학의 신경정신학과 강사인 오오노 유타카(大野裕)는 유전적으로 개인주의적인 경쟁이 맞는 미국인들과는 달리 일본인의 유전자는 신경질적이고 불안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집단 속의 행동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조명을 받게 된 것이 '팀 주의'. 팀 주의의 골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소수의 팀원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 특히 90년대 후반 최악의 경영부진을 딛고 'v자형'회복에 성공한 캐논 등 팀 조직을 활용한 기업들이 경영개선에 성공하면서 팀 파워를 강조하는 기업들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캐논이 팀 파워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99년. 경영상태가 그야말로 V자형의 골짜기로 떨어진 때다. 캐논은 PC용 잉크젯프린터 개발 과정에서 '기술KI계획(Knowledge Intensive Staff Innovation Plan)'을 도입, 50명의 개발인력이 각자의 작업목표와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토록 한 결과 같은 시간, 같은 인력으로 종전의 2배에 달하는 프린터를 개발해내는데 성공했다고 아에라는 소개했다. 히메지(姬路)공업대학의 나카자와 다카오(中澤孝夫) 교수는 "지금 있는 인재들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 위해 각자가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 속에서 모두 힘을 합치는 것"을 통해 개인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이상적인 팀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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