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도 산을 오르듯 인내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힘든 일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오른다면 반드시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도 경영과 닮았습니다."
등산 애호가인 정회동(57ㆍ사진) KB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직원들과 함께한 산행에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의 발언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느껴진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KB투자증권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정 사장은 지주 차원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외부에는 최대한 말을 아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실제 정 사장은 지난 7월26일 취임 후 지금까지 짧은 시간 동안에 본사 50여개 부서 및 10개 전 지점 등 500여명의 임직원들과 점심과 저녁식사를 했다. 또 자신이 직접 실적과 이슈들을 발표하는 월례조회 방송을 신설했다.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경영철학도 공유하기 위해서다.
지난달부터는 주말마다 2~3개 본부 임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고 있다. 정 사장은 매번 등산 때마다 "산을 오르는 마음가짐으로 한걸음씩 꾸준히 걸어올라 함께 정상에 오르자"며 "내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대형사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추자"고 당부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과 같은 계기를 통해 국내 일류 증권사로 도약하자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KB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은 2014~2016년 3개년 경영계획 목표로 핵심사업의 수익성 극대화, 신규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시장개척을 제시했다"며 "수익 규모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려 일류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이 같은 비전을 전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직접 나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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