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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포트폴리오/3월호] 車·전기전자 '흐림' 조선·화학은 '쾌청'

엔화 약세·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업황부진 지속 가능성<br>금융, 안정적 실적개선 행진에 저평가 메리트까지 부각 기대<br>대형건설사 해외수주 호조로 일부 업체 턴어라운드도 기대<br>유통, 내수둔화로 전망 어두워<br>제약은 매출·영업익 전망 밝아



올해 상장기업들에 대한 이익전망 하향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상반기는 기업이익이 바닥권에 닿는 시점으로 전망돼,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상당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가격하락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는 전기전자업종과 자동차업종 등은 상반기 실적에 불안한 구석이 많은 반면, 조선이나 화학업종 등은 쾌청한 하늘이 예고돼 있다. 다만 주가는 실적을 미리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가와 업황의 흐름이 일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이 기업이익 바닥 시점을 2ㆍ4분기로 보면서도 주가는 이미 저점을 지났다고 기대하는 것은 이 때문.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3월 증시에서는 2월의 호황장이 이익 모멘텀의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이면서 기업이익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며 "은행, 조선업종은 실적과 주가 흐름이 모두 좋은 반면, 외생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IT와 자동차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전자업종=지속되는 엔화 약세로 고전을 겪고 있는 IT업종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자전기업종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은 1분기에 -13%, 2분기 -9%선으로 낙폭을 줄여갈 전망이다. IT 부진을 야기했던 D램이나 패널 등 IT 제품가격 하락은 오는 3~4월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에 따라 IT 업황은 이르면 2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특히 장기부진을 겪어 온 LCD산업은 1분기 바닥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IT 업황은 엔화 추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일본 금리인상 여파로 3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IT의 실적과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약세가 이어진다면 상반기 내내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워낙 외부 변수에 민감한 업종이라 전망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에 더해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돼 올 상반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업종이다.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금융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8%, 전분기에 비하면 71.4%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는 각각 16.98%와 4.17%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은행과 보험업종을 중심으로 한 업황 전망은 밝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경우 예상보다 높은 마진 수준이 유지되고 LG카드 매각이익이 대거 발생하는 등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상대적인 저평가 메리트 부각으로 주가 상승세도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종은 거래대금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지수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에 따라서는 주가와 함께 수익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보험업종은 장기보험의 성장 지속으로 전년동기대비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 ◇자동차=일본 금리인상 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실적개선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고 있다.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시장에서 일본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악화됐다는 점 때문에 올 상반기에도 자동차 업황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대외여건과 자동차산업 환경이 어려워져 올해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업종와 마찬가지로, 엔화 추이에 따른 변수가 크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올 하반기 이후로 예상되는 턴어라운드가 앞당겨질 경우 상반기에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IT주와 함께 자동차주가 차기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 작년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기록하며 초호황 국면에 접어든 조선업종은 올 상반기에도 강한 실적 모멘텀과 주가 호조를 누릴 전망이다. 수주량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겠지만, 조업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조선업체들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저가 수주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 산업의 수익 전망이 부진한 상황에서, 조선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돼 투자 메리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는 올 상반기까지 저가에 수주한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수익성 회복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한층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게 고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75%, 2분기에는 13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철강금속=삼성증권은 철강가격이 오는 2008년까지 지속되는 장기 상승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업종대표주인 POSCO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이 높은 이익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철강 시황은 이미 바닥권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열연과 냉연코일 가격이 회복되고,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은 비수기인 겨울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철근 등의 가격은 2~3월에 바닥을 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세계 철강업체들이 2분기에 줄줄이 판매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업황 전망을 내놓았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봄철 성수기를 맞이하고 2분기 중에는 철광석 가격이 9.5%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철강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2.5%의 역신장에 그치겠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41%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로 접어들면 증가율이 각각 10%와 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분양가 규제에 따른 규제 리스크가 있지만, 해외수주 호조와 중소형 건설사들의 실적 반등으로 2분기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1분기에는 전분기대비 실적이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 평균치를 낸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23%, 28%, 13%씩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분기에는 회복세가 예상돼, 하반기부터는 건설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분기중 전분기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와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대형사들의 해외 수주 호조세가 예상되는데다, 일부 업체의 턴어라운드도 기대되기 때문. 삼성증권은 "이미 충분한 주가조정을 겪은데다 우량 건설주의 수익구조는 여전히 양호해 시장평균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학=올 상반기에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가운데 하나지만, 주가에는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석유화학업종은 이란이나 대만 등 신규플랜트 가동이 연기돼 수급이 빡빡한데다, 2분기에는 국내 NCC업체들이 설비 증설이나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가동 중단 사태까지 이어져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1, 2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와 18%의 상승세를 보일 전망. 전분기 대비로는 1분기 9% 증가에서 2분기 -1.5%로 소폭 줄어든다. 다만 주가 날씨는 실적만큼 맑지 않다. 하반기부터 업황이 둔화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상승 여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란의 설비가 예상보다 빠른 2분기부터 가동될 경우 경기가 급랭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투자 메리트는 높지 않아보인다. ◇유통=경기와 소비심리의 둔화로 유통업종의 상반기 업황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특히 1분기는 소비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 증가세도 저조할 전망. 물론 절대적인 이익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1분기 8%, 2분기에는 11%대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민간소비의 여파로 제조업보다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유통업종의 제조업종 대비 이익 모멘텀(영업이익 증가율 기준)은 올 1분기 -12.2%, 2분기에 -13.6%로 악화되다가 하반기부터 낙폭을 급속도로 줄여간다. 2분기가 바닥이라는 얘기다. 소비시장 성장률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높아질 전망이어서, 상반기 유통업종 업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이렇다 할 모멘텀 없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중에 유통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올 상반기에는 대형 신약의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 출시가 이어져, 국내 제약사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연간 1,1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플라빅스와 200억대의 니덕틸의 제네릭 출시가 활성화되고, 자체 개발되는 신약 출시도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를 나타낼 전망. 한미FTA에 따라 제네릭 생산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2007년 이후 영업전망은 밝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에프엔가이드 집게에 따르면 의약품업종의 영업이익은 1, 2분기에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은 1분기 23.8%, 2분기에도 27.4%씩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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