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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패션사업 에버랜드에 양도

사업분할, 1조500억원에 양도


소재 사업에 집중 계획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다. 제일모직은 소재사업에 집중한다.

제일모직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총 양도가액은 1조5백억 원이며 주주총회 등을 거쳐 12월 1일자로 패션사업의 자산과 인력 등을 모두 이관할 예정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그 동안 소재사업과 패션사업간의 시너지가 부족해 제일모직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업분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주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이번 패션사업 양도를 통해 확보한 투자 재원을 전자재료와 케미칼 등 소재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일모직은 소재사업에서 전체 매출액의 70%를 올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의 OLED소재업체인 '노바엘이디'를 인수하기도 했다.



박종우 제일모직 소재사업총괄사장은 “이번 패션사업 양도 결정은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공격적이고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소재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의 시너지를 획기적으로 높여 선도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사장은 “패션은 무엇보다 소프트 경쟁력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리조트와 레저사업 등을 통해 소프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에버랜드가 패션사업을 맡게 돼 앞으로 더욱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돼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에는 패션사업, 1990년대에는 케미칼사업에 진출했으며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2010년 이후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핵심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라인 증설, 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 합병 등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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