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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고율 상계관세 결정] 美ㆍEU ‘하이닉스 죽이기’ 공동전선
입력2003-07-28 00:00:00
수정
2003.07.28 00:00:00
문성진 기자
EU집행위원회가 하이닉스에 대한 최종관세율을 34.82%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에 이어 EU에서도 `고율의 상계관세`가 현실로 굳어졌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40%가 넘는 미국과 유럽의 D램 반도체 수출시장을 송두리째 상실할 처지에 몰렸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유럽수출 실적은 2억7,200만달러. 34.82%의 상계관세가 부과될 경우 하이닉스는 연간 9,471만달러의 상계관세를 물어야 EU에 D램 반도체를 팔 수 있다. 그러나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하이닉스로서는 추가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막하다.
하이닉스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ITC의 `산업피해` 판정으로 상계관세율이 44.29%로 굳어져 4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시장에 대한 접근을 봉쇄당했다.
이번 EU의 상계관세 부과로 `하이닉스 죽이기`에 대한 미-유럽 공조가 재확인 됐다. 도리안 프린스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이번 집행위의 판정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정황은 그렇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ITC의 결정이 내려지자 마자 EU집행위가 최종안을 발표하고, 주한EU대사가 한국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느냐”며 “양측의 교감이 있었거나 최소한 EU측의 `미국 눈치보기`는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이닉스는 일단 EU의 결정에 불응, EU 사법재판소에 상고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미국 유진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미국과 유럽 수출량의 일부를 조달하고, 아시아 현물시장으로 판로를 돌리는 한편, 플래시메모리 사업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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