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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M&A로 위기 넘는다
입력2003-03-24 00:00:00
수정
2003.03.24 00:00:00
이규진 기자
다른 기업과의 인수ㆍ합병(M&A)을 통해 경영위기 극복에 나서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해 기업역량을 키우려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경기가 계속 침체되자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난국 타개를 위해 서로 합병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사업다각화나 성장 모멘텀을 얻기 위해 기술력 또는 영업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중소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3시장 업체였던 고려정보통신은 주력인 헬스케어 사업이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3시장 역시 사실상 기능이 마비돼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올초 모바일솔루션 업체인 엔터모빌(대표 이광호)과 합쳤다. 고려정보통신 입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갖고 있는 엔터모빌에 흡수 합병되는 것이 독자생존보다 더 낫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엔터모빌은 고려정보통신이 개발한 헬스케어 콘솔박스용 제어칩 기술을 이용해 관련제품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식관리솔루션(KMS) 개발업체인 투나인정보기술(대표 서인형)도 최근 다른 IT업체와 전격 합병했다. 기술력은 인정 받고 있지만 수년간 매출이 생각대로 오르지 않자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다.
이와는 달리 후성테크ㆍ룸앤데코 등은 회사를 더욱 키우기 위해 M&A를 공격경영의 수단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불소물 및 자동차 매트생산 전문업체인 후성테크(대표 송한주)는 코스닥기업이자 방산업체인 퍼스텍(대표 전용우)과 합병할 예정이다. 지난 88년 설립된 후성테크는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익이 각각 963억원과 38억원인 중견기업. 후성테크측은 방산제품인 화포ㆍ전기장치 등을 생산하는 퍼스텍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퍼스텍 관계자도 “부채비율이 89%에 불과한 흑자회사 후성테크와의 흡수 합병으로 수익다각화 기틀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테리어업체인 룸앤데코(대표 김형수)도 사업 파트너인 양진석 디자인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룸앤데코는 인테리어 산업의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양진석 디자인과 합치는 게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주방가구업체인 인테크(대표 민순기)가 IT 분야 진출을 위해 서버업체인 자이링크와, 종합보안업체인 가드텍(대표 김승찬)이 무선 계측장비 전문업체인 애드컴인포메이션(대표 정성철)과 짝을 짓기로 해 중소업계에서의 합종연횡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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