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올 하반기 가죽, 퍼(fur) 등 다양한 소재의'믹스 앤 매치'를 키워드로 리뉴얼한 신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가죽 제품 비중이 크게 늘었으며 가을ㆍ겨울 시즌답게 톤다운된 화려한 색상 제품과 태슬 장식이 눈에 띈다.
9일 F/W컬렉션을 통해 드러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전략에 따르면 멀버리는 모리스샌닥의 동화'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모티브로 신규 컬렉션 곳곳에 괴물의 비늘을 형상화한 모습을 담아냈다. 메이지, 델레이, 도르셋 컬렉션 등이 새로운 컬렉션이 대거 추가됐으며 알렉사와 비슷한 디자인에 태슬을 단 태슬백도 하반기 공략 선봉에 섰다. 메탈릭, 트위드, 소가죽 소재 뱀피 무늬, 인조퍼, 양털, 실리콘 등 소재가 다양해지고 단풍색 등 톤다운된 색상 배색도 큰 특징. 플라워 패턴의 스니커즈도 처음 출시됐다.
롱샴은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대담하고 섹시해졌다. 특히 'LM 뀌르'라인은 롱샴 전통이 담긴 시그니처 패턴과 2가지 이상의 가죽 소재를 활용해 독특한 스타일의 토트 백을 완성했다. 또 악어, 호랑이, 타조가죽 패턴부터 양털, 토끼철, 송치 가죽 등 소재 다양화를 통해 글래머러스한 감성을 표현했다.
토즈는 아이콘 '클래식 D백'에서 악어가죽 등으로 업그레이드한 '럭셔리 D백'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고무 밑창으로 된 레이스업 스타일과 부티 스타일의 가죽 로퍼를 새로 선보였다.
묵직하고 중후한 풍이 주류였던 발리는 타깃 연령층을 낮춰 전반적으로 젊어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발리=가죽'을 인식시키기 위해 옷부터 가방, 신발에 이르기까지 가죽을 믹스매치한 것이 돋보인다. 아우터도 대부분 메인 소재 가죽과 트리밍 퍼의 믹스로 디자인 됐다. 등산화를 연상시키는 워커, 러기지 백, 메신저 백 등으로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8월부터 한국에 직진출하는 코치는 시그니처 로고의 캔버스 소재 가방 비중을 줄이고 단색의 가죽 제품을 크게 늘렸다. 코치는 이번 시즌 70년 역사를 담은 컬러풀한 가죽, 코치 고유의 스트라이프 무늬와 잠금장치, 태슬 장식의 '레거시 컬렉션'을 앞세웠다. 코치는 하반기 이미지 변신을 통해 올해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획기적인 변신과 새로운 시도가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시즌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더욱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일제히 공격 모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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