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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월마트 '빅딜' 여진 생기나

노조설립.고용승계 이슈로 '술렁' 조짐

전격적인 M&A(인수.합병) 성사로 순탄할 것처럼만 보였던 신세계 이마트의 월마트코리아 인수 과정이 월마트 노조 설립 여부와 고용승계 문제를 놓고 술렁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코리아 본사 핵심부서 일부 인력과 각 점포 관계자들은 최근 고용불안 우려가 증폭되면서 민주노총뿐 아니라, 이랜드에 인수돼 처지가 비슷한 한국까르푸 노조에 노조 설립과 고용승계 확보 방안 등에 집중 문의하고 있다고 까르푸 노조측 핵심 관계자가 26일 전했다. 사실상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을 해온 이마트와 월마트측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속내로는 이것이 양사간 결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안테나를 바짝 세운 채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오는 29일 월마트본사를 방문, 과장급 이상 간부 인력들을 대상으로 100% 고용승계와 적절한 처우 보장 등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신세계측으로서는 최근 M&A 성사 발표 당시 이미 약속했던 내용이지만 구 사장이 직접 나서서 거듭 같은 사항을 구두 메시지로 강조함으로써 월마트측 인력들의불안감을 떨쳐내겠다는 의도에서다. 신세계측은 특히 "이마트는 하반기에만 10개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큰 상황인 만큼 월마트측 인력을 오히려 붙잡아야할 상황"이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임원급들도 본인들만 원한다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마트측 고위관계자도 "갑작스런 M&A 결정에 따라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동요하는 흐름은 있지만 일부 노조 설립 움직임 등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월마트 인력들이 민주노총이 지목하는 '육성 노조' 가운데하나인 까르푸 노조와 연계해 세 규합에 나설 경우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사측과 마찰을 빚으며 파열음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측이 그러한 분위기 확산을 초기에 막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가능성이 적지 않고, 월마트 인력들도 노조 설립 등에 대해 아직까지는 통일적인 입장 정리가 되지 않고 '각개 약진'하는 흐름이어서 향후 상황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는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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