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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 즐기고 투자수단 손색없어
입력2002-08-16 00:00:00
수정
2002.08.16 00:00:00
`즐기면서 돈도 벌자`골프장, 콘도, 스포츠클럽 등 회원권 수요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더불어 가격이 오르는 것은 각 회원권이 `유력한 투자수단`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5일제 근무 도입의 영향으로 여가활용 욕구가 팽배해지면서 회원권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유자금으로 회원권을 구입, 당장은 즐기고 2~3년 뒤에는 이익을 거둬들이겠다는 심리가 확산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 콘도 등은 시설을 늘리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늘어나는 수요를 단시간에 메울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원권투자를 통해 불로소득을 향유하는 계층이 늘게 되면 사회적인 위화감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급ㆍ복합 회원권 초강세=회원권이라고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용하기 편하고 다양한 시설을 갖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고급형, 복합형 시설의 회원권은 초강세를 보이지만 `그저 그런`회원권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때문에 부킹이 쉽고 그린피 면제 등의 회원대우가 좋은 수 억원 대의 초고가 골프장 , 다양한 설비를 갖춘 수 천만원짜리 스포츠클럽 등 고가 회원권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레이크사이드ㆍ아시아나ㆍ송추 등 소위 A급 골프회원권은 올 들어서도 20~30% 가격이 올랐다. 이용도가 높은 주중 회원권 역시 아시아나 등 고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콘도나 스포츠회원권도 가격이 비싸더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시설이 뛰어난 곳 위주로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요 기반 대폭 확대= 회원권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풍부한 자금 ▲주5일제 근무 ▲여가활용 욕구 확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이후 강남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 억원씩 차익을 남긴 일부 투기세력까지 가세, 회원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평화회원권거래소 신현옥과장은 “스포츠회원권은 과거에는 환금성이 거의 없어 연예인, 정치인 등 특수계층으로 한정됐었다”며 “요즘처럼 일반기업체 종사자,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의 문의가 많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승세 꾸준할 듯= 골프장이나 콘도 등은 아파트 등 주택과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공급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따라서 최근의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단 시일내에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특별한 경제적인 변수만 작용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몇 년간은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시장규모도 현재보다 최소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회원권시장의 팽창은 계층간 위화감 확대, 회원권 본래 목적을 상실한 투자수단으로서의 전락 등의 후유증도 예상된다.
한양대학교 손대현 관광학과 교수는 “현재 늘어나는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여유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며 “일본정부가 지난 70년대 초반 운수성 산하에 전담기구를 두고 레저백서를 발간하고 구체적인 레저정책을 세웠던 것처럼 우리도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영기자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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