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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협상력 높이자" 손잡아

美·유럽보다 1弗이상 비싸게 수입 "아시아 프리미엄 없애야" 한목소리<BR>싱가포르 대체 새시장 조성 제기도

21일 오전 강남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개최로 열린 2005동북아석유포럼 개막식에서 주요인사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 SK(주) 신헌철 사장, 일본 Nippon Oil 와타리 후미아키 회장, GS Caltex 허동수 회장, 강신호 전경련회장, 중국 SINOPEC 왕티엔푸 총재, 산업자원부 이원걸 차관./이호재기자

경쟁관계에 있는 한ㆍ중ㆍ일 석유업계가 손을 잡고 공동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은 중동산유국에 대한 바게닝파워(구매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한ㆍ중ㆍ일 3국은 원유의 75%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북미나 유럽보다도 배럴당 1~1.5달러 비싼 가격에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웃돈은 매년 국가별로 50~100억달러의 추가 원유구입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2005동북아 석유포럼’의 의장을 맡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한중일 3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2010년에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예상된다며,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20%에 가까운 물량으로써, 동북아 3국의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만이 고유가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원유 수급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기업들간 협력방안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현재 각 국의 정제능력과 수요 등을 고려해보면 앞으로도 3년에서 5년 정도는 고유가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고유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도 3국의 공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급속한 공업화로 오일히포로 불리는 중국도 고유가에 따른 원유수급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왕티엔푸(王天普) 시노펙 총재는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인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정제 및 석유화학 공정과 비축, 운송시설 건설에 있어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며 “동북아 지역 석유 및 가스 수송관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과 함께 싱가포르를 대체할 수 있는 중국ㆍ일본ㆍ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적인 석유시장을 동북아에 만들자”고 제안했다. 왕 총재는 특히 “말라카해협은 동북아 3국의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공급의 걸림돌”이라며 “중동 지역부터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에 원유ㆍ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설립을 위해 SK㈜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서부대개발 사업중 하나인 서기동수(西氣東輸)를 중동지역과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기동수는 2004년 8월 완공된 프로젝트로 서부의 끝인 타림분지의 5,000억 m³(중국 전체 매장량의 58%)가 넘는 천연가스를 동부의 끝까지 끌어와 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왕 총재는 또 석유저장시성에 대한 3국의 협력강화와 안전한 수송로의 확보, 대체에너지개발 등에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체에너지에 있어 왕 총재는 “오일샌드, 천연가스를 비롯해 석탄액화사업에 대한 3국의 기술협력이 필요하다”며 시노펙이 현재 내몽고에 연간 500만톤 규모의 석탄액화설비를 설치해 가동중이라고 소개했다. 정유시설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한ㆍ중ㆍ일 CEO들이 공감하는 부문이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석유사업은 정부 정책, 석유수요 침체, 극심한 경쟁, 환경 규제, 과잉정제 생산 등 5개 이슈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넛 크래커(Nut-Cracker)상황에 처해 있다”며 “특히 한국의 정유업계는 설비의 83%밖에 이용되지 않는 공급과잉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포럼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신헌철 SK㈜ 사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노연상 S-Oil(010950) 사장, 와타리 후미아키 신일본석유 회장, 왕티엔푸 시노펙 총재, 천팡홍 페트로차이나 특별부주임 등 한중일 주요 기업인과 정유업계 CEO, 석유전문가 등 2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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