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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정부 대입정책 반발 움직임 확산 내년 입시 차질 우려…전국 대학 입학처장 긴급회의 '입장조율'서울대·高大교수들도 반대 성명서 준비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2일 열린 국회법사위에 참석한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내신파문 사태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기자 내신비중 및 기회균등할당제 등의 문제로 교육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대학들의 대응 움직임이 갈수록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학간 대치상황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어 당장 내년도 각 대학의 입시안 확정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일 전국 대학의 입학처장들이 잇따라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서울대와 고려대는 교수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준비해놓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ㆍ경인지역대학 입학처장협의회와 전국 대학입학처장협의회는 이날 각각 오후4시와 5시30분 순차적으로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빌딩에서 올해 입시 내신반영비율 50% 확대안 등에 대한 입장 조율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특히 사립대 입학처장들의 경우 이날 별도의 모임을 열고 내신반영비율 확대와 입시안 조기제출 등에 대한 교육부 입시 방침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내신 반영비율을 결정하기 위한 교육부의 산출공식을 수용할 것인지 등을 놓고는 대학별로 의견이 크게 엇갈려 세부사항에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혼선이 정리되지 않아 사립대 내부의 통일된 의견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칫 내신 반영비율 문제 등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지방대 입학처장들은 내신 문제보다는 '기회균등할당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이 제도가 실시될 경우 학생들이 지방대를 외면하고 수도권으로 몰리는 '지방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대학 교수들도 집단적으로 교육부 방침에 거부하는 목소리를 내놓을 전망이다. 고려대는 4일 교수의회를 소집해 교육부가 발표한 입시방침을 수용할지 여부와 대학 자율권 훼손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이날 회의에서 교수들의 의견이 모아질 경우 교수의회 차원의 성명서를 낼 예정이다. 서울대교수협의회는 청와대에서 전국 152개 대학 총장 간담회가 열린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정부의 대입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서 초안을 마련했으며 현재 발표 여부와 시기를 조율 중이다. 교육부가 3개 방안과 관련, 당초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교육부에 대한 대학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긍정적으로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면서 대학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7/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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