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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 확보하라] 현대자동차 - 글로벌경영 강화 `세계톱5`도약
입력2003-01-27 00:00:00
수정
2003.01.27 00:00:00
최형욱 기자
"이른 시일 내에 브랜드 가치를 선진 메이커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생산거점을 본격 가동시켜 글로벌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정몽구 회장의 신년사 화두처럼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의 핵심은 `글로벌 경영`이다. 즉 ▲고부가 브랜드화 및 선진 시장 안착 ▲품질 향상 ▲해외 생산거점 가동 및 현지화 등을 통해 `2010년 세계 톱5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현대차 그룹은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15.6%, 투자는 무려 65.5%나 늘려 잡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56조4,000억원) 기준으로 SK 그룹(54조원)을 누르고 재계 3위를 달성한 여세를 몰아 그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속내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미국ㆍ중국ㆍ인도 등 해외 현지공장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를 강화, 글로벌 경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
◇글로벌 생산체제 초석 다져= 현대차 그룹은 당초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 계획을 2년 앞당겨 2008년에 달성하고, 2010년에는 6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올해는 미국ㆍ중국ㆍ인도 등 해외 현지공장 증설을 위한 시설 투자를 강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조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가장 힘을 쏟을 지역은 전세계 메이저 업체들의 경연장으로 떠오른 중국 . 2010년까지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北京)현대차에서 지난 연말 중국에서 쏘나타를 첫 생산한 데 이어 올해 3만대, 2005년 15만대, 2010년에는 50만대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 규모도 2005년까지 4억3,000만 달러, 2010년까지 총 11억 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기아차도 지난 연말 현지브랜드인 `천리마(1,600cc급)` 양산에 이어 올해 7월 1,300cc급 모델을 추가 투입, 올해 4만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과 중ㆍ소형 시장에서 각각 5%와 15%의 점유율로 단기간에 `베스트셀러 카`에 진입시킨다는 것.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현지 앨라배마 공장에 총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투자, 연산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인도 첸나이 공장의 생산 규모도 지난해 12만대에서 올해 15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글로벌 톱5`를 달성하는 데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해"라며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글로벌 연구개발(R&D), 현지화 등을 통해 지난 80년대 캐나다 부르몽에 진출했다 철수했던 아픔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 투자 나선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투자액을 현대차 2조6,000억원, 기아차 1조2,500억원 등 총 5조2,300억원으로 지난해(3조1,600억원)보다 무려 65.5%나 늘려 잡았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투자 증가율이다.
세계 경제의 침체,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북핵 파문 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불투명하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성 향상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 그룹은 특히 재계 3위를 굳히고,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앞장서 과거 현대가(家)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SK를 앞지른 데 이어 올해도 현대차 30조1,000억원, 기아차 16조7,000억원 등 총 65조 2,0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내수와 수출(반제품 제외)을 합쳐 내수 83만7,000대ㆍ수출 120만1,000대 등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총 203만8,000대를 판매키로 했다. 기아차도 내수 51만대ㆍ수출 57만7,000대 등 총 108만7,000대로 지난해보다 20.9% 늘릴 계획이다.
양사의 자동차 플랫폼 통합을 가속화시켜 매년 4~5개의 신차종을 개발하고 차종별 판매를 50% 늘리는 등 차종 운영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고수익 차종인 싼타페ㆍ쏘렌토ㆍ카니발ㆍ그랜저XG 등 레저용차량(RV)과 중대형 승용차의 판매 비율을 점차 높여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허리띠 졸라매기`도 박차= 현대차 그룹은 불안정한 세계 경제의 변동과 이에 따른 원화절상 추세에 대비,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활동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사업계획서의 기준 환율(미 달러당 1,100원)을 극히 보수적으로 잡은 게 대표적인 사례.
현대차는 이에 따라 올해 경영 목표를 ▲투명한 업무처리 ▲상시 수익경영 체제 정착
▲성숙된 노사관계 정립 등으로 잡는 등 안정 경영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 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기 위해 회사와 임직원의 역량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 올려 글로벌 경영의 토대를 확실히 굳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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