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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분열수순

盧대통령 “당사수”에 親盧·非盧로 양분

비노(非盧)·친노(親盧)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근태(오른쪽)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가 4일 유재건 의원이 주최한 경부운하건설 토론회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열린우리당이 친노(親盧)그룹과 비노(非盧)그룹으로 쪼개지는 수순을 밟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 국정브리핑에 게재한 글을 통해 우리당 내 통합론자들을 비판하며 사실상 당 사수의 깃발을 든 것을 계기로 당내 세력들이 각자의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8석의 열린우리당은 이달 안에 집단탈당을 통해 통합신당으로 가야 한다는 비노그룹과 통합논의에 성과가 없으면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재결집해야 한다는 친노그룹으로 양분되고 있다. 대선주자들도 두 그룹으로 갈리고 있다. 비노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동영ㆍ김근태 전 의장은 당의 틀을 깨고 나가서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외부 시민사회세력 등과 함께 대통합신당을 만들고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최소한 30명 이상의 초ㆍ재선 그룹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민생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과 연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근태 전 의장은 4일 오전 천정배 의원을 만나 대통합신당 방안을 논의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최근 문국현 사장과 절친한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만나 문 사장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노그룹은 한명숙ㆍ이해찬 전 총리,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신기남 전 의장 등을 간판으로 삼아 우리당을 사수하고 독자적인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밟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출범시킨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전국 단위의 세 확산을 거친 뒤 우리당 사수에 힘을 보태거나 우리당을 계승하는 새로운 정당 창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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