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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3」정상회의
입력1999-11-26 00:00:00
수정
1999.11.26 00:00:00
「ASEAN+3」의 주요의제는 「경협」이다. 동남아와 동북아는 97년 여름 타이에서 비롯된 금융위기의 여파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 가운데 한국·타이·인도네시아 등 세 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어느 정도 경제가 회복되긴 했지만 상흔(傷痕)이 완전 아문 것은 아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위기를 겪은 공통체험을 바탕으로 역내(域內)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 토의된다.ASEAN은 사실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이다. 역내 10개국의 인구는 5억명, 연간 무역총액만도 7,200억달러에 이른다. ASEAN은 교역현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지난해 244억달러, 중국은 235억달러를 수출·입한 반면 일본은 1,310억달러(96년)로 일본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이 「대중화(大中華) 경제권」의 기치를 내걸고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참이다. 일본이 바짝 긴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국으로서도 ASEAN은 신경을 써야 할 지역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ASEAN의 지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ASEAN+3」 회의에 참석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1세기 대(對)ASEAN 협력 및 중시정책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밑바탕에는 이같은 상황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사상 최초로 열리는 한·중·일 3개국 정상의 공동회동이다. 지금까지 두 나라씩의 개별회담은 여러 차례 열렸으나 3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앉는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3개국의 협력강화를 위한 전기(轉機)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한·중·일 3개국과 ASEAN의 연합 가능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세계적인 경제흐름이 지역단위로 한데 통합을 이루는 추세라는 점에서 동북아와 동남아의 연합구상도 점쳐지고 있다. ASEAN은 우리에겐 아직 제대로 개척된 시장이 아니다. 따라서 그만큼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이번「ASEAN+3」은 우리에게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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