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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 과잉 외채 문제 다시 부각

계기는 지난 19일 에콰도르 정부가 자발적으로 이달말 돌아오는 브래디 채권의 이자 9,400만달러의 지급 능력이 없다며 사실상의 디폴트(지급 불이행)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관심은 정작 에콰도르보다 경제규모가 월등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에 쏠리고 있다.게다가 2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으로 이들이 지급해야 할 금리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 더욱 힘겨운 「외채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외채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아르헨티나. 벌써부터 새로운 위기의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공공 부채는 총 1,150억달러로 지난 89년 850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한 원리금 지급 규모도 연방정부 지출의 15%에 달해 재정적자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월 인근국인 브라질의 통화절하 여파로 중남미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외채 부담비용은 더욱 늘어났다. 이와 관련,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 외채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또 내년에 재정적자 보충용으로 70억달러, 외채상환 연장용으로 130억달러 등 최고 200억달러 정도를 조달해야 하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조달 금리가 최고 18%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제개혁을 진행중인 브라질 역시 외채 부담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브라질은 올해 96억달러, 내년에는 82억달러를 각각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올초 경제위기로 인해 중남미 자금시장에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J P 모건의 호세 루이스 다자 이머징 마켓 연구책임자는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바로 고금리 때문』고 지적하면서 『결국 지급불능에 빠질 나라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국가들의 외채는 대부분 달러표시 채권인데다 대부분 미국 금리가 기준이다. 때문에 24일 미 FRB의 금리인상은 곧바로 중남미 국가 외채의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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