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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기로에

자금시장 기로에채권 시가평가제등 이달 대형변수 많아 자금시장이 선순환과 악순환의 기로에 서 있다. 예금자보호제도 축소와 투신 신상품 시판, 본격화할 은행 구조조정, 채권시가평가제, 채권펀드 가동 등 대형 변수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7월은 자금시장 흐름이 바뀌거나 아니면 자금편중의 골이 더 깊어지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뭉칫돈이 투신으로 유입되고 채권펀드의 순기능이 발휘돼 증시활황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우량은행으로만 돈이 몰리는 그동안의 자금편중 현상이 더 심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비과세·사모펀드 발매를 앞두고 있는 투신업계는 이달부터 2~3개월간 신규자금 유입액이 3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물량을 처분할 만큼 처분한 투신사가 본격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다시 증시로 돈이 몰려 투신업계와 한계기업의 숨통이 동시에 트이는 선순환 구조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10조원의 채권펀드가 본격 가동돼 이미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난 주말 9.3%대로 떨어져 3개월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은행·투신의 잠재부실 발표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희석시키는 데 일조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넘겨 점차적으로 시중자금이 은행·투신 등으로 고르게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모두 공개돼 더이상 자금경색이 심화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자금흐름이 분산돼 어려운 곳에 돈이 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몇몇 우량은행으로만 자금이 집중돼온 지난 상반기의 자금흐름이 오히려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자보호제도 축소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투신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았으며 채권시가평가제의 파급효과 등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달부터는 6개월 이상 예금에 가입할 때 예금자보호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어 지방은행·신용금고 등 신용도가 떨어지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국민·주택 등 4~5개 우량은행으로 부동자금의 60% 이상이 몰린 지난 상반기의 자금편중 현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대책이 일시적으로 채권금리를 떨어뜨리고 있지만 30조원에 달하는 하반기 회사채 차환물량을 감당할 수는 없으며 기업어음 시장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아 효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결국 7월은 자금이 투신으로 분산되느냐 아니면 우량은행으로의 편중이 심화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기업자금 사정의 기상도를 예보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7/03 18: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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