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직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의 숫자가 남성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의 임금수준은 지난 10년간 6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노동부 산하 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고용평등지표’에 따르면 남성 대비 여성의 관리직 비율(남성=100)을 나타내는 노동위상도가 지난해 8.1%에 불과했다. 이는 육아 등으로 여성의 이직률이 남성보다 높은데다 생산직 근무가 많고 승진기회 등에서 차별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여성의 노동위상도는 지난 10년간(95→2005년) 3.3%에서 8.1%로 높아졌지만 아직 낮은 수준이다. 또 시간당 임금비율을 의미하는 노동보상도의 경우 지난해 69.4%로 집계됐다. 여성 근로자의 임금수준이 남성의 7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노동보상도는 95년 62.2%에서 지속적인 상승추세지만 10년 넘도록 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여성 근로자가 남성에 비해 하위직에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퇴출위험 정도를 보여주는 직업안정도(상용직 비율)에서도 여성은 남성의 61.3%에 그쳐 고용불안에 노출돼 있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과정에서의 차별정도를 말해주는 노동참여도는 68.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네 가지 지표를 감안한 종합지표는 55.7%로 여성의 종합적인 지위가 남성의 절반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에 그쳤다. 장지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평등 정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우선 관리직에 진출하는 여성이 많아지도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