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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발효 앞두고 섬유·차부품株 훨훨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다음달 15일 발효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과 섬유업종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종과 섬유업종이 대거 강세를 나타냈다. 섬유업체 성안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것을 비롯해 SG충남방적(10.99%), 대한방직(5.73%), 동일방직(2.68%), 전방(1.22%) 등이 대거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섬유ㆍ의복업종지수도 0.62%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주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모비스(1.62%), 만도(1.85%), SJM(3.70%), 상신브레이크(1.57%), 에스엘(0.96%) 등은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현대차(-1.10%)와 기아차(-1.24%)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운송장비 업종지수는 0.4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TA와 관련해 자동차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들이 미국과 교역에서 무선통신기기(17%)에 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동차(16%)와 자동차부품(9%)이었다. 현재 무선통신기기는 대다수 제품이 무관세 적용을 받고 있어 FTA효과는 자동차 업종에 더욱 클 것이라는 평가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의 경우에는 관세 철폐가 4년 뒤로 예정돼 있어 당장 큰 영향을 주지 못 하고 자동차 부품업종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2.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될 예정이어서 만도, S&T대우 등 경쟁력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섬유업종 역시 FTA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리라는 전망에서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앞으로 15년 동안 연평균 4,800억원의 생산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LG패션, 한섬 등 의류업체는 강세를 보였지만 일신방직, 대한방직 등 면직생산업체들이 업황 악화로 인해 주가 흐름이 좋지 못 했다”며 “올 상반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FTA가 발효되면 면방직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약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미FTA 체결로 인해 국내 의약품 생산은 연평균 686억~1,197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복제약(제네릭)에 의존하는 일부 제약사의 경우에는 특허권 보장 확대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FTA 체결로 특허기간이 연장되는 데다 특허권도 강화돼 국내 제약업체의 복제약 생산,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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