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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에 파마ㆍ핸슨ㆍ실러] 핸슨, 수학자 뺨치는 수학 실력

정혁 KDI 교수


"학생들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내성적이지만 수학자도 밀릴 정도로 수학에 밝은 교수님이셨죠."

정혁(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교수님은 언제나 노벨상 후보에 올라 있을 만큼 계량학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핸슨 교수의 수업은 시카고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워낙 어렵기로 유명했다. 정 교수는 "보통 경제학에서 쓰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수준이라 학생들이 쩔쩔맸다"며 "심지어 경제학자들도 못 알아들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가 강단에 선 것은 로버트 루커스 교수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 교수는 "루커스 교수가 학생 시절 핸슨 교수를 보고 '이 친구는 대가가 될 것'이라며 뽑았는데 성격도 소극적인데다 수업내용도 너무 어려워서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루커스 교수는 이후에도 핸슨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지도학생을 뽑을 때도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한번 자기 학생으로 받아들이면 형편이 안 좋은 학생에게 자기 돈을 털어 컴퓨터를 사줄 만큼 인간적인 면모도 있다. 핸슨 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던 대만 학생과 결혼했다.

핸슨 교수의 단짝은 거시경제학의 대가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교수. 사전트 교수는 현재 서울대 교수로 와 있으며 한국은행 해외 고문 교수를 맡을 만큼 한국과 인연이 깊다. 정 교수는 "친구로서도 가깝지만 같이 책도 많이 쓰고 연구도 많이 한 페어(pair)"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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