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초반부터 판세가 뚜렷이 갈렸던 5ㆍ31 지방선거에서 지상파 방송 3사의 선거 예측 역시 큰 오보 없이 비교적 적중률이 높았다. 다만 초박빙 구도를 보인 일부 지역에서는 당선자를 예측하지 못했고 상당수 지역에서 득표율 예측에 다소 문제를 드러냈다. KBS-SBS 컨소시엄과 MBC 자체 조사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선거방송에서는 양측 모두 모두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를 한나라당 11곳, 민주당 2곳, 열린우리당 1곳 승리로 예상하고 대전과 제주는 경합으로 분류했다.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였던 제주의 경우 MBC는 김태환(무소속) 후보 44.0%, 현명관(한나라당) 후보 41.5%로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았으나 KBS-SBS는 현명관 42.3%, 김태환 42.1%로 예상해 엇갈린 전망치를 내놓았다. 결과적으로는 MBC가 맞췄지만 통계학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했던 수치였고, 실제 득표율(42,7%:41.1%)은 KBS-SBS가 오히려 더 근접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1, 2위간 차이가 워낙 컸던 탓에 당선자는 대부분 적중했지만 득표율 예측은 오차범위를 벗어난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70.2%의 득표율을 보인 대구시장 김범일(한나라당) 당선자의 경우, KBS-SBS가 63.8% 득표율을 예상해 오차범위(±2.2%)를 훌쩍 넘겼다. 48.1% 득표율의 전북지사 김완주 당선자의 경우, MBC(58.9%)가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예측을 크게 벗어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선거가 박빙 구도였다면 2000년, 2004년 총선 때와 같이 무더기 오보 사태도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여 방송사 예측조사 시스템 자체의 정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31일 3사 개표방송 시청률은 30.9%로 2002년 지방선거(37.7%) 때보다 6.8%포인트 낮아졌다. 방송사별 개표방송 시청률은 KBS1(9.8%)가 가장 높았고 그 뒤롤 MBC(8.0%), SBS(6.4%)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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