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15% 이상 상승하며 3만원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 원전 수주 이후 주가는 정부의 지나친 요금 규제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9일 4.0% 전기요금 인상 발표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부진의 원인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도 있지만 일본 원전사태 이후 원전 가동률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여름철 더위와 겨울철 강추위로 인한 전력 수요급증도 실적부진의 원인이다. 한국전력은 예비전력이 떨어져 급전이 필요한 경우 액화천연가스(LNG)나 유류 등 발전 단가가 높은 발전기를 가동한다. 통상적으로 예비전력이 500만㎾이상일 때 전력수급이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강추위가 지속된 지난해 12월에는 총 13번의 준비단계 (전력수급 400만㎾~500만㎾)와 3번의 관심단계 (전력수급 300만㎾~400만㎾)가 발령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1월 영광원전 5, 6호기가 순차적으로 재가동을 시작했고 추가적으로 신규 원자력 발전소 2기(신월성 2호기, 신고리 3호기)가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전단가가 저렴한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증가로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큰 폭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원화강세는 한국전력에 긍정적이다. 한국전력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환율에 노출돼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다.
요금인상을 반영한 올해 한국전력의 예상 매출액은 57조원,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이다. 올해는 경영정상화의 원년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해외자원개발 및 발전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원자력발전 수주, 지난해 4월 요르단 화력발전 수주 등 해외 발전시장 진출을 통한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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