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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씨-론스타 대표 사석서 인수가격 협상"
입력2006-12-21 17:11:55
수정
2006.12.21 17:11:55
하종선씨 '외환銀 매각' 첫 공판서 증언
"변양호씨-론스타 대표 사석서 인수가격 협상"
하종선씨 '외환銀 매각' 첫 공판서 증언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과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사석에서 만나 인수가격을 협상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수조원이 넘는 은행 거래를 재경부 국장이 사석에서 만나 매수인 측과 논의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1일 론스타의 대정부 로비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의 첫 공판에서 하씨는 "스티븐 리의 부탁으로 변 전 국장과의 만남을 3차례 주선했으며 이 자리에서 스티븐 리와 변 전 국장이 인수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5월께 평소 동생처럼 알고 지내던 스티븐 리가 외환은행의 주식인수 가격과 관련해 변 전 국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 서울 강남의 식당 등에서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월 초순 만났을 때 신주 인수 가격과 관련해 변 전 국장과 스티븐 리는 주당 4,000~4,100원에 합의를 했으며 구주와 관련해서는 변 전 국장이 주당 5,000원 이상을, 스티븐 리가 5,000원 이하를 주장해 이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나중에는 변 전 국장이 주당 5,600원, 스티븐 리가 5,200원을 제시해 입장이 좁혀졌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스티븐 리의 요청으로 하씨가 변 전 국장과의 만남을 두차례 더 주선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콜옵션 문제 등 인수 가격 및 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하씨는 법정에서 진술했다.
하씨는 이날 BIS 비율과 관련해서도 론스타의 입장을 변 전 국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변 전 국장에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따라 사모펀드인 론스타도 외환은행을 인수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김앤장의 법률 검토보고서를 전달하고 이 같은 은행법 예외조항을 적용해 론스타 측에 인수자격을 주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씨는 론스타 측으로부터 받은 105만달러는 정당한 변호사 비용이었으며 변 전 국장 동생 회사에 투자한 돈 3,000만원 역시 변 전 국장과는 무관한 투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6/12/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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