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수업이 끝난 후 학교에서 돌봐주는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는 2008년까지 전체 초등학교의 60% 수준인 3,400개교에서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초등학생 수는 현재 600개교, 1만2,000명에서 2008년 6만8,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관련 예산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40억원, 70억원이 투입된다. 프로그램은 한부모 자녀나 맞벌이 부부 자녀를 대상으로 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해 교실당 학생 20명 안팎으로 편성ㆍ운영된다.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에서 특기ㆍ적성교육과 함께 학과 공부 보충, 숙제 지도 등을 받으며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 학교 여건에 따라 토요휴업일과 방학기간에도 운영되며 학부모가 부담하는 금액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한다. 현재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학교의 45.9%는 수익자 부담으로 월평균 4만8,730원을 부담하고 있다. 교육부는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바우처(쿠폰) 제도를 운영하고 초등학교를 새로 짓거나 개축할 경우 보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담교실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 한상신 방과후학교기획팀장은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의 과외수요를 억제해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고 여성들이 직장에서 안심하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 우수사례로 선정된 울산 영화초등학교의 경우 유치원 경력 7년 이상의 보육교사를 채용해 방과후부터 오후 7시까지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되 귀가 시간은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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