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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에 두달째 자금 순유입 불구 선뜻 매수 못하는 운용사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타이밍 못찾고 주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운용사들은 주식 매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 조정과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국내 경기 회복 여부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에 확신을 갖지 못한 매니저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총 4,023억원이 유입됐다. 절반 이상인 2,162억원이 중소형주 펀드에 몰렸으며 일반 주식형 펀드에도 1,079억원이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올 들어 꾸준히 자금이 유출됐지만 지난달부터 상황이 바뀌어 순유입세가 두 달 연속 계속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은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운용사들은 들어온 자금을 주식 매입에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런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4일 기준) 투자신탁(펀드)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총 1억452만주였지만 내다 판 주식은 1억1,759만주로 집계됐다. 펀드가 매수보다 매도에 열을 올리면서 펀드 자금이 3,200억원가량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펀드가 사들인 주식이 6,082만주로 내다판 주식 4,962만주보다 1,100만주 정도 많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달 초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초 96.2%에 달하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최근 95.3%로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지금과 같이 박스권에서 오르고 내림이 심한 시장에서는 확신을 갖기 힘들다"며 "헷갈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 역시 "대내외 경제 변수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은 좋게 보고 있다"며 "단지 이달에는 매수 시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식 매수가 저조한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입된 자금을 주식 매입에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유동성으로 묶어 두는 것은 매니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을 유동성으로 남겨두는 것은 길어봐야 1~2주 정도"라며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 비중을 조금 더 늘리는 식으로 자금을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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