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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밭대부지 아파트 건립사업 난항
입력2003-03-23 00:00:00
수정
2003.03.23 00:00:00
박희윤 기자
구 한밭대 부지의 아파트 건립사업이 사업시행자와 교육청간의 심각한 견해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LG건설에 따르면 구 한밭대부지 1만8,000여평에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나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전체부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800평을 소공원ㆍ도로부지 또는 학교부지로 요구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는 원도심에 부족한 소공원 조성과 도로확보를 위해 2,800평을 기부 채납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대전시 교육청은 공동주택 건설시 요구되고 있는 신설학교 조성부지로 3,000평이 필요하다는 안을 제시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교육청이 이 요구를 굽히지 않을 경우 당초 1,400세대를 건설하려던 사업 규모는 목표대비 50% 수준인 700 세대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LG건설은 이들 기관의 요구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실익이 없다 보고 사업포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건설측은 인근지역에 있는 삼성초등학교와 현암초등학교의 교사증축으로만으로도 아파트 입주에 따른 학생수용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대단위 학교 신설부지를 내놓으라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 동부교육청 관계자는 “공동주택이 들어설 경우 이에 따른 학교수용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현재 학교신설방안을 비롯해 기존 학교수용방안 등 몇 가지 안을 만들어 교육청 교육환경조성대책협의회에 상정해놓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학급당 인원수 축소사업과 인근학교의 수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방안을 도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넥서스는 지난해 구 한밭대부지 1만8,000여평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307억원에 낙찰 받은 뒤 LG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의회 황인호 의원은 “구 한밭대부지 아파트 건립사업은 낙후된 동구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차질은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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