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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대대적 교체수요 기대 김치냉장고 업계 "두근두근"

국내 출시 10년…발효기능·와인셀러등 다기능 제품 줄이어<br>꽃그림·서양식문장등 디자인도 확 달라져…올시장규모 130만대로 첫 1조원대 넘을듯

삼성전자 하우젠

LG전자 디오스

서울 상계동에 사는 주부 김현희(42)씨는 얼마 전 동네 가전매장을 방문해 김치냉장고를 둘러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10여년 전 구입했던 김치냉장고를 한번 바꿔볼까 하고 찾은 신제품들이 디자인도 확 달라진데다 와인까지 보관해주는 등 기존 통념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가 국내에 선보인 지 10여년을 맞아 대대적인 교체수요 바람이 일면서 가전업계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의 평균 수명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내년까지 교체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덕택에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규모도 지난해보다 10만대 늘어난 130만대를 웃돌며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가전업체들도 이 같은 교체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김치냉장고의 특징은 다기능과 디자인. 단순하게 김치를 보관하고 숙성하는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식료품을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효기능까지 갖춰 김치냉장고를 숨쉬는 냉장고로 바꾸고 있다. LG전자는 김치냉장고의 맛을 강조한다. ‘디오스(DIOS) 김치냉장고’ 64종을 한꺼번에 선보인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파장을 이용한 ‘광(光) 맛지킴 기능’을 이용, 신맛을 억제하고 김치의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유지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또 자체 개발한 ‘TCM 컴프레서’를 적용한 뚜껑식 190리터 모델의 경우 월간 소비전력량이 9.9kW로 경쟁제품보다 30% 이상 적다. 삼성전자는 ‘아삭아삭한 맛 관리’ 기능으로 성수기 김치냉장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문을 여닫을 때의 미세한 온도 변화까지 감지해 저장고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 김치의 아삭아삭한 맛을 최장 7개월까지 지속시켜준다. 또 4중 밀폐 시스템으로 옛날 ‘장독김치’ 맛을 그대로 담아내는 감성기술을 실현하는 데 주력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인 만도위니아는 다기능을 강조했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와인셀러를 별도 공간에 구성해 와인셀러와 김치냉장고를 결합시켰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김치냉장고를 대우 브랜드의 마지막 제품으로 내놓았다. 2007년형 김치냉장고 클라쎄는 김치숙성의 명인들과 공동 개발해 국내 제품 중 가장 긴 12개월 동안 김치 맛을 유지시켜준다는 게 대우일렉 측의 설명이다. 예비숙성과 저온숙성ㆍ급속냉각 등 한 차원 다른 비법을 제품에 적용해 김치의 맛이 다르다는 것. 2006년 김치냉장고의 또 다른 트렌드는 업그레이드된 디자인. 아파트 뒷베란다에 있던 투박한 디자인의 김치냉장고를 주방으로 불러들였다. LG전자는 서양화가 하상림씨의 꽃그림 ‘모던 플라워’를 김치냉장고에 적용하고 스와롭스키 크리스털을 표면 유리 아래편에 특수공법으로 정교하게 새겨 넣었다. 삼성전자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참여, 와인색 바탕에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꽃무늬와 서양식 문양을 채택해 고급감을 한층 더했다. 첼로 형상에서 따온 아르페지오 디자인을 채택한 대우일렉 역시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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