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채권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조5,2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270억원이 빠져 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달부터 가속화됐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3월 주간 평균 2,300억원이 채권형펀드로 들어온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매주 9,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국공채펀드의 인기는 시들해진 반면 일반 우량 회사채까지 편입할 수 있는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공채에만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73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우량 회사채도 편입할 수 있는 일반 채권형펀드에는 5,000억원 넘게 순유입됐다. 그러나 하이일드채권과 해외 채권펀드는 각각 약 600억원과 146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하와 신용경색 완화 덕택에 국공채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많은 데 비해 우량 회사채의 경우에는 아직도 투자 매력이 살아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1.06%, 회사채도 편입하는 펀드는 1.78%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공채는 금리 하락으로 투자매력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회사채의 경우에는 여전히 가격이 올라갈 여지가 많다”며 “채권형펀드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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