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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을 그렇게 대우하다니…"

高大시위관련 정부도 反기업정서 우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고려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빚어진 시위사태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사태로 기업들의 경영의지에 저해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재계도 이 회장의 사퇴로 반기업 정서가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그룹 출신으로 참여정부 초기부터 장관직을 맡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3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CEO 혁신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다. 이 회장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한 것도 있고 그렇게 예우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학생들의 과격행위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진 장관은 이어 “일부 대학생들의 행동으로 오히려 더 파장이 커지고 있지 않느냐”면서 “이렇게 되면 기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진다”고 질타했다. 또 “노조가 없다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기업에서 돈 가져다 쓰게 하는 시대도 아니고 대학생들이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반기업 정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도 “기업가 정신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해야 한다”며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도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고려대로 들어가려다 저지당한 일을 상기하면서 “기업인은 기업인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이로 인해 고대에 미치는 유무형의 손실을 그 소수 학생들이 어떻게 감당할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재계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지나친 행위가 오히려 국제적 신인도를 깎아내릴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가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세계적인 기업 총수를 범죄인 다루듯 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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